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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서기원 교수, 지하수 남용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17년간 자전축 80cm 변화
강규수 기자
입력 : 2023-06-16 06:59:23
▲2023.06.16-서울대 서기원 교수, 지하수 남용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17년간 자전축 80cm 변화 [표 설명]=(a) 1993년부터 2010까지 총 지하수 고갈량. (b) 지하수 고갈로 인한 해수면 변동 예측. 단위는 물의 두께 (mm). 인도 북서부와 미국 서부에 많은 양의 지하수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근 바다의 해수면은 오히려 감소하게 되고, 먼 바다 해수면은 추가적인 상승이 일어난다.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서기원 교수는 해수면 상승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지하수 남용도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자전축 변화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다는 연구 결과를 ‘지구물리연구레터(Geophysical Research Letter)’ 지면에 15일 게재했다고 밝혔다.
서기원 교수는 1993년부터 2010년까지 남극의 빙하 유실로 4~8mm,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로 6~8mm 정도 해수면이 상승하였기 때문에, 지하수 고갈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맞는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 내용을 보면 지하수 고갈과 해수면 상승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지구가 회전하는 축인 자전축 변동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마치 회전하는 팽이 위에 약간의 무게를 더하면 팽이의 회전이 변화하는 것처럼, 대륙의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지구의 물질량 분포가 바뀌면서 지구의 자전축도 이동한다는 것이다.
서기원 교수는 기후 변화가 만들어내는 현상들인 가뭄, 홍수, 빙하 유실, 해수면 상승 등은 물과 얼음이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부족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지구 자전축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2023.06.16-서울대 서기원 교수, 지하수 남용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17년간 자전축 80cm 변화 [표 설명]=(a)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요인들 (남극 빙하(AIS), 그린란드 빙하(GrIS), 댐(Dams), 산악빙하(Glaciers), 지하수(GW))에 의한 자전축 변화율. (b) 자전축 변동 효과중 지하수 효과를 포함 한 경우 (파란색 실선 화살표)와 포함하지 않은 경우 (파란색 점선 화살표). 빨간색 화살표는 자전축 변동 관측 값으로 지하수 효과를 포함할 경우 관측된 자전축 변동을 잘 설명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서기원 교수는 지하수 고갈이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으며, 그 이유로 지하수 변화가 포함되지 않았을 경우 예측된 자전축 변화는 관측된 자전축 변화와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지하수 효과를 포함시키면, 자전축 변화의 예측값과 관측값이 오차 범위 내에서 일치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993년부터 2010년 동안 지하수 고갈이 다른 요인들에 비해 가장 크게 자전축을 변화시켰는데, 64E° 방향으로 약 80cm 정도라는 것이다.
서기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지구 환경 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지구 자전축이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자전축 변화는 1800년대 후반부터 정확하게 관측되었기 때문에, 지난 100년간 전 지구적인 물의 재배치를 이해할 수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 온난화에 의해 지구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자전축 변동을 추적하여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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