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러 군대 1만 이상 집결”···우크라 동부서 격전 예상
입력 : 2022.06.04 19:49 수정 : 2022.06.04 19:56
문광호 기자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위치한 제2 도시 하르키우 인근 한 거리에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가 방치돼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핵심지역 슬로뱐스크 인근에서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로뱐스크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서쪽에 위치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20개 대대전술단(BTG) 병력을 모으는 중이라고 전했다. 통상 1개 BTG는 600∼800명 수준이다. 20개 BTG면 최소, 1만2000명, 최대 1만6000명의 병력이 결집했다는 의미가 된다. 총참모부는 또 러시아군이 슬로뱐스크 북쪽 바르빈코우, 북동쪽 스뱌토히르스크 등 2곳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해왔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돈바스 지역의 리만을 점령한 이후 슬로뱐스크 인근 시추로베, 브루시우카를 대상으로 공격을 계속해왔다. 주변 지역을 공격하면서 러시아군이 포위망을 좁히는 형국이다. 슬로뱐스크는 돈바스 지역 최대 도심지이자, 도네츠크 주 북부의 거점이다. 우크라이나군 통제 지역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인접했다.
도네츠크 최대 요충지로 꼽히는 세베로도네츠크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새로운 예비군 병력과 함께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 주변은 인구밀도가 높아 전쟁 발발 전 38만 명이 거주했다. 이 지역은 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마지막 지역이다. 지난주 러시아군이 도시를 공격했지만 완전히 정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