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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짐 로저스 "지금 `銀·원유` 투자 적기… 내 생애 최악 하락장 올 것"

 

 

글로벌 부채+인플레 겹쳐

주식·부동산 저금리 거품

삼성전자·애플 매수 글쎄

'强 달러' 기조 이어질 것

 

 

이윤희 기자 입력: 2022-07-18 15:20

 

 

 

 

 

 

[단독] 짐 로저스 "지금 `銀·원유` 투자 적기… 내 생애 최악 하락장 올 것"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제공

 

 

'세계적인 3대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 단독 인터뷰

 

 

 

"2022년, 길었던 '돈 잔치'는 끝났다…."

 

올 들어 전세계 자본시장이 그야말로 휘청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은 물가를 밀어 올렸고, 물가 상승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으로 이어졌다. 수많은 돌발 악재들에 미국과 유럽 증시는 물론 가상화폐 시장과 국내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 증시 상장 종목의 과반수가 줄줄이 신저가로 내려 앉았고,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투자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약세장에도 기회는 있다. 세계적인 투자가이자 지한파 인사로 알려진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투자 경력만 50년이 넘는 노회한 투자가는 지금의 자본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로저스 회장은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최악의 약세장(bear market)이 올 것"이라는 경고부터 했다. 그는 "약세장은 언제나 있었다. 기억하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있었고 그 전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엔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내 생애 최악의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그간 수많은 장단기 예측을 시장에 내놨다. 1987년 '블랙 먼데이'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측했다. 1990년대에 이미 20년 후에 있을 원자재 가격 급등을 내다봤고 최근에는 미국의 셰일 오일 특수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사실도 쪽집게처럼 맞춰냈다.

 

 

그는 "문제는 부채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이후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긴축 없이 부채를 계속해 늘려왔다. 곧 닥칠지도 모르는 (엄청난) 시장 침체는 그래서 더 힘들 것이란 말이다" 라며 "부채 위기와 인플레이션 등 이번에는 좀 더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투자를 멈출 수는 없다. 그는 "채권도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이고, 한국 등의 주식이나 부동산도 저금리 시대의 거품이 그대로 끼어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우량주도 현재로서는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면서 다가오는 약세장을 견딜 투자처로 '진짜 자산(real asset)'인 은을 추천했다. 금과 더불어 은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이고 현재 가격은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아직은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는 "'진짜 자산'은 화폐와는 달리 위기에도 가격 탄력성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이 원유에 투자하기에는 적기라는 견해도 내놨다. 로저스 회장은 국제 유가는 향후 2년 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조정 수준이지 추세적 하락은 아직 아니라는 판단이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로저스 회장은 역사적인 약세장에서 큰 돈을 벌어 유명해진 인물이다. 과거 증시가 침체기였던 1973년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한 그가 7년만에 얻은 수익률은 무려 4200%에 이른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가 47% 상승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적이다.

 

달러화 가치의 강세(강달러) 기조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아직 미국 달러를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약세장에서 공포가 번질수록 사람들은 달러가 안전하다고 믿을 것이고, 달러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붐에 대해선 "생존부터 해야 되는 것 아닐까"하고 웃었다. 약세 시장에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답변이다.

 

로저스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에 만난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윤 대통령은 경제학적 지식은 별로 없었지만 영리한 사람이고 배우려고 노력하며, 옳은 일을 도모하려 한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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