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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러 무기 지원 검토"…바이든 "지원시 경제적 후과"(종합)
등록 2023.02.25 14:22:0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CNN "中 드론·탄약 공급 검토 첩보"
"자제했던 中. 지원 방향으로 기울어"
"최종 결정은 아직, 가격·범위 협상 중"
바이든 "아직 러 지원 정황은 없어"
"지난해 여름 시진핑에게 직접 경고"
"지원시 대응"…기업 철수·제재 등
中, 부인…"전쟁 지역 무기 수출 안 해"
[바르샤바=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4일)을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무기를 공급할 경우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제안은 폄하했고,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빠른 시일 내에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 "지원은 아직…지원하면 경제적 대가 따를 것"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A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까지는 무기를 공급하지 않았고, 실제 이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그것(무기 공급)을 보지 못했다"면서 "나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주요 계획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응'과 관련한 질문엔 러시아를 지원한 뒤 제재를 받은 다른 국가를 상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은 다른 이들이 넘었던 것과 같은 선일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한 사람들에게 엄격한 제재를 가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돌려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여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나눈 대화에서도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직면할 경제적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맥도날드에서 엑손에 이르기까지 600여개 미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났다"면서 "시 주석에게 '같은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도 기자들에게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경제적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 편에서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시 주석과 (지난) 여름 동안 이 문제와 경제적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시 주석에게 중국의 미래를 서방 세계의 투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떠났다. 그들은 그것(전쟁)과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직까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 정황은 없지만, 우리는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모스크바=신화/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푸틴은 "러-중 관계가 이전부터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모든 분야가 전진하고 발전하고 있어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왕이는 "지금의 국제 상황은 위태롭고 복잡하지만, 양국 관계는 산처럼 단단해 어떤 국제적 위기도 견뎌낼 것"이라고 했다.
◇美·서방, 中 무기 지원 거듭 의혹 제기…中, 부인
CNN은 이날 익명의 미 정보당국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드론과 탄약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군사)장비의 가격과 범위를 러시아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는 중국에 드론과 탄약 등을 여러 차례 요청했고, 중국 지도부는 지난 수개월 간 살상 무기를 보낼지 여부를 적극적으로 논의해왔다"면서 중국이 최근 몇 주 동안 장비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최근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독일 슈피겔은 중국이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을 제공할 가능성을 처음 보도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론 중립적인 위치를 표방해왔다.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도 살상 무기가 아닌 헬멧이나 방탄조끼, 위성사진과 같은 것을 제공해왔다.
중국은 서방이 제기하는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부인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잠재적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항상 군사(무기) 수출에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왔다"면서 "분쟁 지역이나 교전 지역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2023.02.20
◇中 우크라 평화 제안 '포괄적'…러·우 '일단 긍정'-바이든, 폄하
중국은 이날 12개항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제안도 발표했다.
▲각국 주권 존중 ▲냉전적 사고방식 포기 ▲휴전과 종전 촉구 ▲평화협상 개시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 ▲민간인 및 전쟁 포로 보호 ▲핵발전소 안전 유지 ▲전략적 위기 감소 ▲곡물 운송 보장 ▲일방적 제재 중단 ▲산업망 공급망 안정성 보장 ▲전후 재건 추진 등이다.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따른 '주권과 영토 보전'과 평화협상 개시를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을 겨냥한 냉전적 사고 포기, 대러 제재를 염두한 (서방의) 일방적 제재 중단 등이 포괄적으로 담겼다.
러시아는 대체적으로 환영했고, 우크라이나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자체도 큰 의미라고 평가했는데, 이 평화 협상안의 '진의'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서방은 제안이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제안한 내용을 넘어 중국이 전쟁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생각 자체가 비합리적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좋은 것일리 없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계획을 따를 때 러시아 외에 다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폄하했다. 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부당한 이 전쟁의 결과를 협상할 것이란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키이우=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이든 "F-16 당장은 지원 안 해"…장기적 검토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지금 당장은 F-16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지원할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대신 장기적으로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할 가능성은 열어놨다.
그는 ABC 인터뷰에서 "올해 봄과 여름, 가을에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놓이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다. 그들은 탱크와 포병, 그리고 또 다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포함한 방공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노련한 군대가 지금 그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내고 있다. 우리 군에 따르면 현재 F-16을 제공할 근거는 없다"며 "지금으로선 (지원을) 배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23일 CNN 타운홀 행사에서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당시 F-16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서 "그것은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의 문제다.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눈 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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