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전세계 MZ세대, 생계비에 ‘허덕’…한국 MZ 워라벨 만족도 낮아
이도형
별 스토리 • 7시간 전
전세계 ‘MZ’(밀레니얼세대+Z세대)들은 최대 관심사로 생계비와 실업, 기후변화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관점을 지녔으나 가계재정 악화로 지속가능성 행동을 우선시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펜데믹 이후 MZ세대의 심리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면도 관찰됐다. 국내 MZ세대들은 전세계 MZ세대들 보다 워라벨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MZ세대, 생계비에 ‘허덕’…한국 MZ 워라벨 만족도 낮아
© 제공: 세계일보
전세계 회계법인 및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Gen Z & Millennial 서베이’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딜로이트는 지난해 11월∼12월간 현지 설문조사와 올해 3월 정성적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 44개국의 MZ 세대 2만2856명을 상대로 이러한 조사결과를 도출했다. 한국 MZ세대로는 Z세대 301명, 밀레니얼세대 200명 등 총 501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딜로이트 조사에서 MZ 세대 다수는 최대 관심사로 ‘생계비’를 꼽았다. Z세대의 35%, 밀레니얼 세대의 42%가 생계비를 최대 관심사로 제시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대비 각각 6%포인트 올랐다. ‘실업’이 최대 관심사라고 답한 비율도 밀레니얼세대 20%, Z세대 22%에 달했다. 전세계 경제환경이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급등, 무역환경 악화 등으로 안좋아 지면서 MZ세대의 관심사가 ‘경제’에 쏠리는 형국이다. 한국의 한 Z세대 여성은 딜로이트 조사에서 “일자리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 임금협상도 쉽지 않다”면서 “어쩔수 없이 부업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에서는 Z세대 51%, 밀레니얼 세대 52%가 ‘매달 빠듯하게 살고있다’고 답했다. 또 본업 외에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 다는 응답자 비율이 Z세대 46%, 밀레니얼 세대 37%로 각각 전년 대비 3%포인트 및 4%포인트 늘었다.
생계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소폭 줄어들었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모두 기후변화를 사회적 문제 비중에서 3위 안에 응답하며 중대한 이슈라는 인식을 드러냈지만, 그 비율은 지난해 대비 Z세대는 24%에서 21%로, 밀레니얼 세대는 25%에서 23%로 소폭 감소했다.
일과 삶사이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에 대한 MZ세대의 욕구는 더욱 강해졌다.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28%, Z세대의 26%가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잡는 동료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딜로이트는 “직업과 직급 등 사회적 지위, 주택과 자동차 등 물질적 자산과 같이 과거 평가 기준이 되었던 요인들은 동료를 평가할 때 가장 후순위로 밀렸다”며 “지난해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MZ 세대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항목은 워라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MZ세대의 대부분은 ‘직원들의 더 나은 워라벨을 위해 소속회사가 무엇을 제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파트타임직원에게 승진기회 제공 △주4일 집중근무제 도입 △더 많은 파트타임 고용기회 제공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 MZ 세대들은 워라벨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MZ세대에 비해 낮았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15%, Z세대의 18%만이 워라벨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세계 MZ 세대에선 밀레니얼 세대 31%, Z세대 34%가 ‘만족한다’고 답했던 것에 비해 낮다. 이는 생계비에 대한 큰 관심사와도 연관된다. 국내 밀레니얼 세대의 46%, Z세대의 48%가 ‘생계비’를 가장 큰 관심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