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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전단 전진배치·전투기 증강...신속한 군사 지원 착수

 

 

최영주 기자

입력2023.10.09. 오전 9:56  수정2023.10.09. 오전 10:01 기사원문

 

 

 

 

 

[앵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 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전투기 편대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직후 신속한 지원책이 나온 겁니다.

 

유엔 안보리는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이스라엘 지원에 미국이 꽤 발빠른 지원에 나섰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 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지원을 약속한 직후,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온 겁니다.

 

오스틴 장관은 우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습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2017년 공식 취역한 제럴드 포드함은 현존하는 항모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슈퍼 핵 항모'로 불립니다.

 

이와 함께 F-35, F-15 등 역내에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습니다.

 

항모전단의 전진 배치와 전투기 추가 전개 등은 하마스로 유입될 수 있는 무기를 차단하고 활동 감시를 위한 무력시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에 탄약을 포함해 필요한 군 장비와 자원도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일환으로 첫 안보 지원 물자가 현지 시간 8일 출발했으며 수일 내 도착한다고 오스틴 장관은 밝혔습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하루 만에 미국 정부의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모습인데, 어떤 배경인가요?

 

[기자]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이번 기습공격에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론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과 '특수관계'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극우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이스라엘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대 이스라엘 정책과 이란과의 수감자 협상을 진행하며 동결됐던 자금을 해제한 것 등이 하마스 공격의 배경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신속한 군사 지원을 결정하고, 정치적 공세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지원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통화에서 하마스가 일가족 전체, 노인, 어린아이 등을 인질로 납치한 것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질 문제도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부분인데 하마스가 현재 100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고요?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100명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현지 시간 8일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아랍어 매체 알가드에 이같이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자지구에 3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두 무장단체의 주장이 맞는다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이스라엘인이 인질로 잡혀있는 겁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집중 공격하는 과정에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최소 수십 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으로 추정됐는데, 구체적인 숫자가 나온 겁니다.

 

[앵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현지 주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여러 명 희생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인 등 여러 명이 사망하고 또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P 통신 등은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세 영국 남성이 하마스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프랑스인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재학 중인 네팔 대학생 11명도 실종 상태며 우크라이나인 2명도 이번 공격으로 희생됐습니다.

 

또 공격 당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가운데는 미국인과 독일인, 멕시코인 등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각국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고요?

 

[기자]

유엔 안보리는 현지 시간 8일 오후 3시 비공식 협의를 소집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상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비공식 협의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관련 현안을 놓고 비공개로 여는 회의입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이사국들은 모두 하마스가 저지른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규탄할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를 언급하며, 이번 하마스 공격을 '이스라엘의 911'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이달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비공식 협의에 참석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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