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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군벌 곧 회담…反탈레반 전선 구축 본격화
2021.08.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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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아프가니스탄 군벌들이 조만간 회담을 하고, 반(反) 탈레반 전선 구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타 무함마드 누르 전 아프간 발흐주 주지사의 아들 칼리드 누르(27)는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과 지도자들이 탈레반과 협상을 위한 새 전선 구축을 위해 몇 주 내에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문제가 한 사람만 나서서 해결되지 않음을 알기에 집단 협상을 선호한다"며 "국가 전체의 정치 커뮤니티, 특히 힘있고 대중의 지지를 받는 전통적인 리더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탈레반은 군사적으로 승리했기에 매우 오만하다"며 "그러나 탈레반이 지난 5년 집권기(1996~2001년)에 그랬던 것처럼 소수민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통치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드의 아버지인 아타 무함마드 누르 전 주지사는 타지크족으로, 과거 아프간·소련전쟁 당시 저항군 사령관을 지냈다. 지난 대선 후보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아프간은 파슈툰족(42%) 외 타지크(27%), 하자라(9%), 우즈베크(9%)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졌다. 각 종족을 기반으로 한 아프간 무장 군벌들은 1989년 아프간·소련 전쟁이 끝난 후 내전을 벌이다 탈레반이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정권을 잡은 뒤에도 북부 지역 등에서 세력을 유지했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을 주축으로 한다.
아프간 내 주요 군벌들은 탈레반이 지난 15일 2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은 후 '포괄적 정부 구성' 등을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면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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