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트럼프 지지자들 조직적으로 뭉친다…"선거인단 명부 잘못돼"
홍주형 님의 스토리 •
13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뭉치고 있다. 단순히 개별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사건 이후 조직화된 지역 풀뿌리 단체들이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거인단 명부에서 민주당 성향 명단을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들이 올해 11월 미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파 활동가들이 미 핵심 경합주들에서 수천명의 선거인 명부 등록을 조용히 지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스스로를 ‘조사관’(investigator)으로 부르고 있으며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명단을 제거하도록 지역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넣고 있는데 이를 위해 새로운 데이터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구식의 법리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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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제공: 세계일보
이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투표함을 채워넣기 위해 과잉 등록을 남용하고 있으며, 더 이상 해당 선거인이 관할 지역에 살고 있지 않는데도 명단을 지우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특히 공을 들이는 지역은 미시간, 네바다, 조지아 등 핵심 경합주들이다. 예를 들어 이들이 지역 공무원에게 로비를 벌인 뒤 미시간의 한 지역에서는 100명이 넘는 선거인단 명부가 지워졌다. 이들이 이를 위해 사용한 근거는 1950년대에 만들어진 애매한 주법(state law)이었다. 디트로이트 외곽 지역인 워터포드에서는 지역 공무원이 비슷한 요청을 받은 뒤 약 1000명의 명단이 명부로부터 지워졌다. 명부에서 이름이 지워진 사람 중에는 현역 공군 장교도 포함돼 있었다. 이 사람은 잘못된 이유로 이름이 지워졌다고 주장한 뒤 명단에 이름을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이들은 주로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사태 이후 형성돼 미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우파 성향 조직에 기반하고 있다. 단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대선 불복 운동을 통해 조직화된 풀뿌리 단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클레타 미첼과 우파 성향 모니터링 단체 ‘트루보트’가 특히 선봉에서 이 운동을 이끌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선거 공무원들이 선거인단 명단을 관리하는 현재의 시스템이 잘못되었다고 볼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선거인단 명부가 잘못되는 일이 극히 드물고, 간혹 그런 일이 있더라도 개별적인 사안에 불과하며 우연에 따른 일이라는 것이다. NYT는 보수 매체들도 이 운동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