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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확진 그리 안중요해…겁먹지 말라" 또 그가 나섰다

 

 

 

입력2022.02.21. 오전 5:00  수정2022.02.21. 오후 3:11

 

신성식 기자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보는 10만명 시대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0시 기준으로 10만4829명 새로 발생해 사흘째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1만명대로 올라서면서 충격이 컸는데, 10만명이라는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다. 1만명 돌파 직후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오미크론 공포에 질려 응급실 달려가면 지는 것"이라며 "주눅 들지 않으면 독감처럼 지나갈 수 있다"고 주문했다.

 

10만명 돌파 이후에는 어떨까. 오 위원장에게 다시 물었다.

 

신규 확진자 10만명대가 이어진다.

"1만이건 10만이건 20만이건 확진자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고, 숫자에 겁먹을 필요 없다."

 

그러면 뭐가 중요한가.

"확진자를 중심에 놓는 것은 오미크론 시대에 맞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사망자다. 다음으로 위중증환자-입원환자-확진자 순이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도 올라가는데.

"코로나 전에도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오고, 숨진다. 이런 환자가 응급실에서 '우연히' 코로나 진단을 받는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크게 퍼지면 우연히 진단받은 중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난다. 그래서 지금 늘어나는 중환자·사망자가 오미크론 폐렴 악화가 원인인지, 아니면 기저질환 악화인지 나눠 봐야 한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나.

"추가 사망자를 봐야 한다. 2019년 기준 하루 65세 이상 사망자가 600명이다. 하루 사망자가 700명, 800명이라면 추가 사망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면 큰 문제다. 이런 걸 볼 수 있는 리얼 타임(실시간) 시스템이 없다. 최소한 한 두 달 지나야 아는데, 그 전에는 의료현장 경험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오 위원장은 서울대병원의 예를 들었다. 1, 2월오미크론 입원 환자가 84명인데, 폐렴이 악화해 중환자실로 간 사람이 없다. 사망자도 없다. 모두 3일 지나니 증세가 좋아져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만약 델타 바이러스라면 80대 감염자 셋 중 한 명은 중환자실로 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어떨까. 홍상범(호흡기내과 교수) 중환자 실장은 "중환자실에서 기계 호흡(인공호흡기) 하는 중증환자가 델타 시절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 느낌이 다르다"고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도 "델타 때는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던 중환자가 6~7명이었는데 지금은 2~3명이다. 중증 진행이 훨씬 적다"고 말한다.

 

그래도 확진자가 20만명, 30만명 발생하면 어쩌나.

"델타 때라면 확진자자 이렇게 많으면 사망자가 훨씬 많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영국·미국·일본 등이 그랬다. 델타 유행이라면 이런 말(겁먹지 말라)을 못한다."

 

 

 

일본 코로나19 중증화율 및 사망률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오 위원장은 일본의 델타 유행(제5파, 지난해 6월 21~12월 16일)과 오미크론 유행(제6파, 12월 17일 이후)을 비교했다. 중증화율은 1%→0.1%, 사망률은 0.4%→0.1%로 떨어졌다. 60대 이상 고위험군만 보면 중증화율은 4.7%→0.59%, 사망률은 3.7%→0.69%로 떨어졌다.

 

정부의 예측 실패가 비판을 받는다.

"모델링(확진자 예측)이 틀렸다. 다만 오미크론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예측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 너무 발 빠르기 때문에 식당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늘린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미 7시, 8시에 전파됐을 텐데. 1시간 늦추는 게 '환자가 증가해도 괜찮다'는 메시지처럼 오해 살 위험이 있다."

 

정부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나.

"오미크론 시대에 델타식 방역을 유지해 혼란스럽다. 최근 정부가 4차 백신 카드를 들고나온 게 대표적이다. 한편으로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감기가 아니니 4차 백신을 맞아야 한다'라니 환자들이 헷갈린다."

 

향후 오미크론이 어떻게 될까.

"여러 나라의 동향, 외국의 예측 전문가의 추정 등을 보면 우세종이 된지 한 달 후에 정점에 도달했다. 외국처럼 간다면 1월 하순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으니 우리도 이달 말께 정점에 다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

 

PCR 검사 제한 이후 숨은 감염자가 많지 않을까.

 

"(확진자 증가 억제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영국의 예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가 적지 않다. 영국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정부, 대학이 함께 10만명의 샘플을 구축해 대선 여론조사처럼 정기적으로 조사한다. 이를 통해 정부 발표 확진자보다 실제 얼마나 더 유행하는지를 파악한다. 우리도 이런 체계를 구축해야 '가을 코로나'에 대비할 수 있다."

 

 

 

 

 

 

중앙일보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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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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