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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파는 檢…김성태 절친 배상윤과 조폭 수노아파 주목했다

 

 

입력 2022.12.10 05:00

 

업데이트 2022.12.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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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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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윤 KH그룹 회장. [사진 KH그룹]

배상윤 KH그룹 회장. [사진 KH그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범죄 의혹 가운데 큰 줄기 하나가 쌍방울 그룹의 배임·횡령 의혹이에 기반한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다. 수사 과정에서 대북 송금 의혹까지 튀어나왔다. 검찰은 이를 파헤치기 위해 쌍방울의 실세인 김성태 전 회장 입을 열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지난 5월 31일 돌연 해외로 출국하고 8월에는 도피 목적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그러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8월 말쯤 수사팀이 속한 수원지검의 홍승욱 지검장을 불러 크게 질책했다. 왜 미리 김성태 전 회장의 출국이 금지되도록 조치하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홍승욱 지검장이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한 주 전(5월 23일) 취임했기 때문에 사건을 챙길 겨를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임인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게 비판이 집중된다. 신 지검장 재직 시절 수사팀은 지난해 9월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했고, 같은 해 말에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이상 자금거래 내역을 통보받는 등 수사의 단서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 “김성태와 배상윤은 경제적 공동체”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의 뒤를 쫓는 한편 그의 주변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 주요 타깃으로는 김 전 회장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이 지목됐다.

 

 

배상윤 회장은 김성태 전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할 당시 공범이었고, 함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KH그룹과 쌍방울은 서로 전환사채(CB)를 인수해주고 올해 4월 쌍용차 인수전에 함께 뛰어드는 등 금전적으로도 엮여 있다.

 

그런데 배상윤 회장 역시 해외에 도피한 것으로 파악돼 검찰의 칼끝은 배 회장 주변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10대(大) 조직폭력배로 꼽히는 수노아파가 대표적이다.

 

수노아파 조직원 등 10여 명은 2020년 10월 KH그룹이 지배하는 서울 남산에 위치한 특급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에 며칠 동안 머무르며 난동을 부린 혐의(범죄단체조직·업무방해 등)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신준호)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수노아파의 서울 합숙소를 압수수색하고, 조직원 A씨를 구속기소했다.

 

1차 수사를 맡은 경찰은 KH그룹을 피해자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사건 당시 일당이 “배상윤 회장이 60억원을 떼먹었다”라고 주장했던 점 등을 근거로 KH그룹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사건도 지난달 25일 춘천지검으로부터 이첩받아 수사 중이다. 새로운 주가조작 의혹도 거론되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는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낙선하고 수원지검장이 신성식에서 홍승욱으로 교체되자 지난 5월 말 해외로 도피했다. 중앙포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는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낙선하고 수원지검장이

신성식에서 홍승욱으로 교체되자 지난 5월 말 해외로 도피했다. 중앙포토

 

 

검찰 안팎에선 김성태 전 회장의 도피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노아파→배상윤→김성태 순으로 수사 압력이 계속해서 전이되고 쌍방울과 KH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관측한다.

 

 

이와 더불어 이달 초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재경촐괄본부장 김모씨가 태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점도 김 전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법조인들은 “김 전 회장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는 게 이득”이라고 분석한다.

 

 

 

“김성태 도피 안 했어도 배상윤 수사 불가피”

 

검찰 일각에선 “김성태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했든 안 했든 상관없이 경제적 공동체로 지목되는 배상윤 회장 등 주변인에 대한 수사는 필연적이었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단순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아니라 쌍방울·KH라는 기업 집단과 정치인 사이의 거대한 정경유착 의혹으로 봐야 맞다”라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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