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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매도' 논란...하한가 직전에 605억 현금화
뉴스친구별 스토리 • 어제 오후 3:29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하한가 직전에 605억 현금화…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기막힌 매도' 논란
'SG發 하한가 사태' 종목 다우데이터, 폭락 이틀 전 지분 3.6% 처분
다우키움 측 "작전 연루 의혹 말도 안돼…증여세 마련 위한 처분"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다우키움그룹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번주 들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로 폭락하는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지분 3%를 매각한 사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우데이타가 하한가로 추락한 직전에 이뤄진 대량 매도인데다 매도 창구가 SG증권과 CFD 계약을 맺은 증권사 중 한 곳인 키움증권이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승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을 뿐 주가 조작과 연루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익래 회장은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주식을 140만주(지분 3.66%)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 비율은 22.66%에서 23.01%로 줄어들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4만3245원으로 매각 대금은 총 605억4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처분 단가 대비 현재주가는 62.1% 떨어진 수준으로 이날 주가 기준으로는 약 376억원 규모로 쪼그라든다. '절묘한 고점 매도 타이밍'에 김 회장은 605억원 가량을 현금화한 것이다.
다우데이타는 이번 SG증권발 폭락 사태 종목 8개 중 하나다. 주가는 지난 2022년 상반기까지는 1만원 전후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작년 7월 이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2월엔 5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반년 새 5배 넘게 오른 것이다.
김 회장은 폭락이 시작되기 이틀 전에 주식을 '고점'에서 매도했다. 이에따라 이번 주가 조작 세력과 김 회장의 관계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매도에 대해 '상속세 납부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 대표 등에게 증여했다. 김 대표는 120만주를 받았고, 장녀 김진현씨와 차녀 김진이 키움자산운용 상무에게 각각 40만주가 배분됐다.
이에 따라 증여세 납부 의무가 발생했고, 일부는 일시 상납했지만, 남은 증여세만 수십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상속세의 일부는 연부 연납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너무 커졌다"면서 "최근 주가도 많이 올랐던 터라 일부를 팔아서 현금을 만들어 상속세 일부를 일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 조작 세력과의 결탁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3%는 딱 상속세만큼이다. 증권회사 가지고 있는 대주주가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SG증권을 통한 차익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의 상당수가 키움증권에서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CFD 물량이 1, 2위 수준으로 많다"면서 "개인 계좌에서 발생한 일을 증권사가 관리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손엄지 기자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