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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남국, 코인 하다 금융당국에 걸린 게 내 작품?”
참여연대 ‘약자 보호’ 주장엔 “박원순 다큐에 한 마디라도 못 하는데…”
노자운 기자
입력 2023.05.16 10:39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코인 거래 의혹을 두고 ‘한동훈 검찰’의 작품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한 장관이 “코인 (거래)하다 금융당국에 걸린 게 내 작품이라고까지 하는 이유가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뭐만 있다 하면 나나 검찰 탓을 한 게 한 두번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7일 김 의원은 자신의 위믹스 코인 거래가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코인) 하면 자랑이 되고 김남국이 하면 문제가 되는가?”라고도 반문했다.
한 장관은 “아무리 억지로 (나와의 연관성을) 찾아봐도 김 의원이 나에게 질의할 때 코인 (거래)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며 “그걸 갖고 내 작품이라 하는 건 좀 무리”라고 꼬집었다.
이날 한 장관은 참여연대와의 설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장관은 앞서 지난 10~12일 사흘 간 참여연대와 갑론을박을 이어간 바 있다. 참여연대가 한 장관을 향해 ‘정치검사’라고 비난하자 한 장관은 “(참여연대가) 5년 내내 정권 요직에 들어갈 번호표 뽑고 순서 기다리다가, 정권 바뀌어 번호표 끊기자마자 다시 심판인 척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한 장관은 취재진에게 “(참여연대 같은) 강력한 정치 단체와 맞서면 너(한 장관)만 손해라고 주변에서 얘기하지만, 꼭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안 하니 참여연대가 내 얘기를 하는 김에 (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참여연대가 해온 일을 모두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명백한 약자 성폭력 피해자를 비판하는 박원순 다큐에 대해 빈말이라도 한 마디를 못 하는게 (그들이 주장하는) 약자 보호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참여연대의 전직 임원 일부가 정부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 잘잘못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참여연대가 29년간 건재하며 시민의 후원금만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더 많은 이들이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현장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참여연대 공화국이라고 불린 지난 5년 외에도 모든 민주당 정권에서 참여연대는 권력이었다”며 “청와대 장차관급 문제만 아니고, 박원순·이재명 시기에 경기도와 서울시 각종 위원회에 참여연대 (인사가) 정말 많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 장관은 국회의원 총선 출마설에 대한 입장도 재차 밝혔다. 한 장관은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자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