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원희룡 “희생 마다않겠다”···인요한 “장관님 같은 분 100% 더 나올 것”
정대연 기자
입력 : 2023.11.25 15:02 수정 : 2023.11.25 15:19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나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설사 희생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도전과 헌신에 누구보다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인 위원장과 30여분 동안 오찬을 한 뒤 기자들에게 “저는 말에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원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적이 있다.
원 장관은 “(혁신위가)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과제를 제시해주면, 거기에 맞춰서 제가 과연 헌신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판단해) 어떠한 희생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것을 제시해야 하는 때가 오면 제 말에 대한 책임과 행동을 따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혁신위의 국민의힘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불출마·험지출마 권고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해 “결국 시간의 문제이지 우리가 택하고 안 하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건 사느냐 아니면 버림 받느냐의 길이기 때문에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원 장관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원 장관에게) 큰 틀에서 희생이 있으면 반드시 보상이 있다는 강조의 말씀을 올렸다”며 “국민이 알아주고, 표로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 위원장은 “원 장관이 벌써 (첫) 단추를 끼고 있다”며 “저한테 큰 힘이 되고, 국민들도 다 박수치고 좋아할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총선)까지는 아직 조금 시간이 남아있다”며 “변화가 있을 거고, 당을 바꾸고 무엇보다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올 거라 100% 믿는다”고 말했다.
오찬 자리에서 인 위원장은 “(원 장관이 계양을 출마를) 지금 고민 중이라고 들었다”며 “결정만 하면 다들 거기에 맞춰서 뒷받침해줄 거라고 믿는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장관님처럼 행동으로 옮기는 분이 많이 나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원 장관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줄”이라며 “국민의힘이 통합과 헌신과 미래의 정당으로 거듭나야만 국민들이 국정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귀중한 마음의 결정들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은 인 위원장이 험지 출마와 관련해 원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전날 급하게 추진됐다. 혁신위원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은 여러 일정과 다른 사정 때문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