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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빨간불에도 선수 못 뺀다…'영남 중심' 與선대위 딜레마

 

 

입력 2024.03.13 11:59

 

업데이트 2024.03.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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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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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상징적인 지도부는 수도권 후보가,상황실은 영남권 후보가 각각 맡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에 윤재옥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4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대위 구성안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 ‘원톱’ 선대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원희룡(인천 계양을) 전 장관 등 수도권에 출마한 중량감 있는 인사도 함께 내세워 수도권 선거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선거를 실제로 지휘할 핵심 인력은 영남권 후보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다. 수도권 선거가 박빙 혹은 열세 구도로 펼쳐지면서 수도권 후보자들이 선대위 합류를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선거에 민첩하게 반응하려면 수도권 인사가 필요하지만 자기 선거에 집중해야 해서 차출할 수 없는 딜레마 상황에 빠진 셈이다.

 

 상황실장에는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부실장에는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과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후보가 내정됐다. 이만희·정희용 의원과 주 후보는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았고 홍 의원은 불출마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만희 의원은 지역 관리가 탄탄하고 재선 의원으로 경험도 풍부하다”며 “직전 사무총장으로 선거의 밑그림을 그려와서 역할을 잘 감당해줄 것 같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주진우 후보는 대선 때 네거티브 대응을 주도했던 경험을 살려 선거 기간 네거티브 방패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영남권 중심의 선대위 실무자 인선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와 대조적이다.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원톱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했던 권영세 의원이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 서울 서초갑 공천을 받지 못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더불어민주당도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종인 선대위원장 주도로 최운열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가 국민경제상황실장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대변인을 맡아 중도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대위 주요 지도부가 법조인(한동훈·나경원·원희룡·주진우)과 경찰 출신(윤재옥·이만희) 중심으로 꾸려지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 재선 의원은 “수도권 표심 공략을 위해 경제통을 배치했던 박근혜 비대위, 2016년의 민주당과 비교하면 경제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며 “법조인·경찰 일색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내에선 이런 인선이 결국 한동훈 위원장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후보 대부분이 박빙 선거를 치르고 있어 지원 유세가 어려운 처지여서다.

 

당내에선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 차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유 전 의원의 선대위 참여는 불발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외부에서 온 한 위원장을 제외하면 당 출신의 간판급 정치인이 당내에 없다”며 “빈약한 인재풀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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