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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구 전기료 690만 원’…EU, 에너지 ‘횡재세’ 도입 본격화
입력 2022.11.25 (06:36)수정 2022.11.25 (08:23)뉴스광장 1부
유원중 기자 iou@kbs.co.kr
[앵커]
올 겨울 높은 에너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에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유럽에서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뜻밖의 초과 수익을 올린 에너지 기업에 세금을 더 물리겠다는 건데요.
영국과 독일을 필두로 EU 각국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은 내년 1분기 영국 표준가구의 에너지 요금이 연간 4천279파운드, 약 690만원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년 새 약 서너 배 수준으로 오른 것입니다.
그러나 각 가정이 실제 부담하는 요금은 최고 2,500파운드, 약 400만원 정돕니다.
영국 정부가 2,500파운드를 초과하는 전기료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 1분기 에너지 기업에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제레미 헌트/영국 재무장관 :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뜻밖의 이익을 얻었다면 '횡재세'를 걷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에너지 이익 부담금을 25%에서 35%로 인상할 것입니다."]
독일 역시 예년 평균과 비교해 20% 이상 수익을 내는 에너지 기업에 추가 수익의 33%를 세금으로 거두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탈리아와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거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U 집행부도 지난달 30일 국민들의 에너지 지출 부담을 낮추기 위해 횡재세 도입을 주문했습니다.
[티너 반데어스트라에텐/에너지 장관 : "예외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 때문에 유럽의 가정과 산업,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시 경제에 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하는 EU 각국이 임시방편으로 '횡재세' 도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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