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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 김정남 돈 주며 관리…그게 암살 원인 됐다"

 

 

입력 2022.12.21 12:36

 

업데이트 2022.12.2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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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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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2월 북한 공작원들에 암살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은 한국 국가정보원과 미국 정보 기관의 돈을 받으며 생활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서울의 고위 정보 소식통도 "국정원과 미·일 정보기관이 각각 김정남에게 돈을 주며 관리했다"며 "이것이 그가 암살 당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말했다.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 신문 기자는 곧 한국어 번역판(한기홍 역) 이 나오는 저서『김정은과 김여정』에서 "2001년 일본에 입국하려다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추방되면서 김정일 후계자 반열에서 이탈한 김정남에게 한국 정보 기관이 돈을 주며 반(북한)정부 활동을 제안하고, 망명까지 종용했다"고 한국과 일본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책은 "추방 사건으로 얼굴이 공개된 김정남에게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한국 국정원 및 일본 경찰청이 접촉을 시도했는데, 가장 열심이었던 곳은 한국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김정남이 국내로 들어온 뒤 북한에 반기를 들면, 김씨 왕조 체제가 동요한다고 생각해 김정남에게 많은 돈을 주며 반정부 활동을 제안했으며 북한도 이 사실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은 김정남에게 한국 망명까지 종용했지만, 당시 장성택 등 후원자가 건재했던 김정남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김정일 생전 김정남의 수입원은 김정일의 송금과 중국 정부의 지원, 마카오에 소유한 부동산 임대료였다. 김정남은 돈이 떨어지면 친부인 김정일에게 편지했고, 김정일은 회당 20만~50만 달러를 정기 송금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2011년 12월 숨지자 송금이 끊겨, 김정남은 쪼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수입원은 2~3곳의 부동산 임대료와 중국과 미국 및 한국 정보기관의 지원금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정부는 마카오에 머물던 김정남이 평양의 고모 부부(김경희·장성택)에게 보낸 메일을 가로채, 김정남이 돈에 쪼들리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김정남은 한 메일에서 "갖고 있던 중고 BMW를 팔았을 만큼 힘드니, 10만 달러를 빨리 송금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2013년 말 장성택이 처형되자 김정남은 한국 정부에 여권 발급 의사를 타진하며 망명 의사를 비치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엔 한국 정부는 김정남에게 정보원으로서 가치를 찾지 못한 데다, 남북간 긴장 고조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전직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정남은 한국에 잠복한 북한 공작원에 암살당할 가능성이 커 망명을 단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 전직 간부도 "김정남의 망명은 한국 정부에 부담스러웠던 만큼, 정기적으로 돈을 줘 그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했다.

 

 

 서울의 고위 정보 소식통은 "국정원이 김정남 생전 그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주며 관리를 해왔다"며"돈의 출처는 국정원 특활비이며, 액수는 많다기 보다 생활비 조로 생각하면 되는 금액"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관도 독자적으로 김정남에게 돈을 줬다. 이처럼 한·미·일 정보기관이 김정남에 돈을 주며 얽힌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은이 불안을 느껴 암살을 지시함에 따라 김정남은 2017년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는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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