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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급한 불 껐지만, SVB발 줄도산 암운

 

 

 

입력: 2023-03-13 16:37

이윤희 기자

 

 

 

 

美 정부 '예금 보호' 진화에도

SVB 이어 시그니처銀도 파산

소형은행 뱅크런·부도 위기설

전문가 "국내영향 아직 제한적"

 

 

 

미국의 중견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시그너처은행이 폐쇄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의 또다른 중소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부도 위기설에 휘말리고 있다.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미국 당국의 발빠른 대처와 이번 사태는 2008년 리먼 사태와는 다르다는 분석에 힘입어 국내 금융시장은 13일 불안한 안정세를 보였지만, 사태 진전 추이에 따라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뉴욕주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날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3억6000만달러(약 146조원), 총 예금은 885억9000만달러(약 117조원) 규모다. 시그니처은행 영업정지는 미 역사상 자산 규모 기준으로 세번째로 큰 은행 붕괴 사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시그니처는 가상화폐 거래 주요 은행으로, 가상화폐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우려로 고객들의 인출 요구가 이어지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도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은행도 SVB처럼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 정부는 파문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우리는 (미국의) 은행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고객이 맡긴 돈을 예금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즉시 전액 인출할 수 있도록 하고 SVB와 같은 위기가 닥칠 수 있는 금융기관에 긴급 유동성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예금주는 금융 기관이 문을 여는 13일 월요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은행권의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유지해 우리의 역사적인 경제 회복을 지켜낼지에 대해 내일(13일) 아침 연설하겠다"면서 신속히 구두 개입에 나섰다. 그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필요할 때 예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다"며 "내 지시에 따라 이같은 금융 당국의 발표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연준과 JP모건체이스 등은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긴급 자금을 지원, 이 은행의 가용 유동성을 700억달러로 늘려줬다. 다만 미 연방 정부는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는 구제금융은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FDIC는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미 은행들이 보유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미실현 손실)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6200억달러(80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이런 조치에 힘입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선 투매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0.67% 오른 2410.6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0.04% 오른 788.8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2.4원 내린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64%, 대만 자취안지수는 0.43% 각각 하락한 반면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홍콩 항셍지수는 1.17% 각각 상승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왔고, 미 당국이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다"며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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