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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도 반도체 불황 못 피했다… 14분기 만에 매출 감소세
김준엽
별 스토리 • 어제 오후 2:57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도 반도체 혹한기를 피하지 못했다. TSMC, 삼성전자 등 초미세공정을 보유한 곳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기업들 타격이 더 크다.
파운드리도 반도체 불황 못 피했다… 14분기 만에 매출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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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이 335억3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매출 감소가 14분기 만에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1위인 TSMC와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TSMC의 경우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1%에 불과했고, 점유율은 58.5%로 전 분기(56.1%)보다 2.4% 포인트 증가했다. 7나노 공정 매출이 줄었으나, 5나노와 4나노 공정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유지했다. TSMC 전체 매출에서 7나노 이하 공정 비중은 54%로 절반을 넘겼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매출 53억9100만 달러를 거둬 전 분기보다 3.5% 줄었다. 점유율은 15.8%로 전 분기(15.5%)보다 0.3% 포인트 높아졌다. 트렌드포스는 “퀄컴, 엔비디아가 7나노 이하 공정 물량을 TSMC에 주면서 삼성전자는 7나노 이하 공정 물량을 잃었다. 올해 7나노 이하 공정 가동률은 60%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7나노 이하 공정을 하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 뿐이어서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는 두 회사에 나눠서 물량을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로선 기술 경쟁력을 계속 확보하면 추격 기회가 여전히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와 격차는 크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후발주자들의 매출 감소폭은 컸다. 3위 UMC는 -12.7%, 5위 SMIC는 -15.0% 등 10위권 내에 있는 파운드리 업체 대부분이 전분기보다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계절적 요인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상위 10개 파운드리의 분기별 매출은 올해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