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COWAS, '쿠데타' 발생 니제르에 군사 개입 사실상 결정
서필웅 별 스토리 •
22시간
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1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의에서 대기 병력 배치를 승인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근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에 군사적 개입을 경고해온 주변국들이 실제 병력을 집결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ECOWAS 정상회의.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ECOWAS 정상회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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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날 긴급 정상회의 후 발표된 공식 성명에 회원국 국방수장들이 ECOWAS 대기 병력을 즉각 가동시킬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니제르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ECOWAS 대기 병력 배치 명령과 함께 평화적 수단을 통한 질서 회복 내용도 성명에 담겼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ECOWAS가 가능한 한 빨리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니제르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각국의) 참모총장들이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회의를 할 예정”이지만 작전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기 위해 ECOWAS 정상들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우리는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복귀시키기로 했다”면서 “ECOWAS는 과거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감비아, 기니비사우에서 헌정 질서가 위협받았을 때 개입했다”고 ECOWAS의 입장을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 군대가 집결하려면 몇 주 또는 그 이상 시간이 걸릴 수있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ECOWAS는 니제르 군부가 지난달 26일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달 6일까지 헌정 질서를 회복하라고 군부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ECOWAS는 니제르 군부가 시한을 넘길 경우 군대를 동원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니제르 군부는 여전히 바줌 대통령을 억류한 채 요지부동인 상태다. AP 통신은 니제르 군부가 미국 고위 외교관에게 주변국들이 군사 개입을 시도할 경우 바줌 대통령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서방 관리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