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령 받고 군 전산망 해킹한 육군 대위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구속
| 입력 : 2022-04-28 17:06
가상화폐 받고 군 내부정보 유출...몰래카메라와 해킹 전문장비까지 동원해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군 전산망 해킹에 도움을 준 육군 대위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가 각각 군과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가상화폐를 대가로 받은 후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로그인 자료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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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검경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북한 공작원에게 현역장교 포섭 지령을 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A가 육군 대위인 B에게 ‘가상화폐’를 주겠다며 군사기밀을 요청했고, B대위가 이에 응하면서 이뤄졌다. 실제로 B 대위는 약 4,800여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그리고 A 대표는 약 7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계형 몰래카메라와 USB 형태의 해킹장비(Poison Tap) 등을 이용해 군 내부정보를 유출했다. B 대위는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의 로그인 자료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Poison Tap은 2016년 경 유명 해커인 ‘세미 캄카르’가 개발한 해킹 장비로, PC의 USB에 꼽으면 원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B 대위에게 이 장비를 건넨 북한 공작원은 이를 바탕으로 직접 해킹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북한 공작원은 추적했지만 검거에는 실패했으며, A 대표와 B 대위를 동시에 검거해 더 이상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월 첩보를 받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와 함께 수사해 이달 2일 A 대표를 체포, 5일에 구속했으며 검찰은 이날 그를 구속기소했다. B 대위는 지난 15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군검찰에 구속 송치돼 이날 구속기소됐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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