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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취임 한달 尹, 파격행보로 얻은 점수 불통인사로 잃고 있다

 

 

 

입력: 2022-06-09 18:44

 

 

 

 

 

 

 

오늘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한 달이 된다. 윤 대통령은 국민 뇌리에 박혀있던 '대통령직'(Presidency)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국민의 생활공간과 동떨어져 격식과 권위 안에 있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 곁으로 나왔다. 지난 1개월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전면 개방해 공원화하면서 시작된 윤 대통령의 파격 행보는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적절성 여부를 떠나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다른 일정이 없는 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때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한다. 이른바 이런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은 이전 대통령들은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민감한 질문에도 윤 대통령은 특유의 직설적 어법으로 설명한다.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참모들의 반대에도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5·18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식에 참석, 합창이냐 제창이냐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5·18은 민주화의 부인할 수 없는 기폭제였음을 못 박았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칼국수를 먹고 빵을 사는 모습, 종로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고 청계천을 산책하는 모습, 한옥마을을 거닐고 백화점에서 구두를 사는 모습도 이전 대통령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규제에 있어서만은 기업들의 '모래주머니'를 벗겨주겠다며 직접 나섰다. 취임 열흘 만에 성공적으로 치른 한미정상회담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파격 행보에도 불구하고 옥의 티가 있다. 검찰 출신들로 편중된 인사를 한다는 점이다. 다른 분야 출신보다 검찰 출신이 더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에도 전직 검사들을 배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야당이 주장하는 '검찰공화국' '연고주의 인사' 등이 전혀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오직 검사 외길을 걸어온 걸 감안하면 인사 풀이 검찰조직으로 한정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널리 인재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당선 득표율(48.56%)을 넘어 최대 59%까지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인사편중만 고쳐도 지지율은 더 오를 것이다. 파격행보로 얻은 점수를 불통인사로 잃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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