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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비상체제 가동…말 아끼는 尹·로우키 전환 김여사

 

 

 

한지훈 - 3시간 전

 

 

 

 

"바닥 아니다" 내부 경고음…"매 맞더라도 참모가"

 

대통령실, 말단까지 비상체제 가동…"매 맞더라도 참모가"

 

윤대통령, 출근길 '방담' 자제…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멈춤'

 

홍보수석 브리핑·페북 활성화로 '시선 분산'

 

 

 

 

 

기자들과 질의응답 하는 윤석열 대통령

© 제공: 연합뉴스

기자들과 질의응답 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대통령실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전방위로 비상 체제를 가동한 분위기다.

 

겉으로는 일시적인 여론 동향에 휘둘리지 않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지만, 고위급부터 말단까지 비서실 전체가 바짝 긴장한 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메시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모든 국가의 사무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론 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탈북어민 북송' 사건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으로, 전보다 길이가 현저히 짧고 내용도 비교적 정제된 답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5일 도어스테핑 때 질문을 두 개만 받은 데 이어 이날도 질문 하나만 받고, 야권의 '사적 채용' 공세 관련 질문에 대해선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방담에 가까운 장시간의 질의응답에서 때로 팔을 휘두르며 격앙된 어조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는 참모들의 건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언급한 것도 여권 전반의 '각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만하게 비치지 않기 위한 태도 변화,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가급적 자제하는 '말조심' 기조에 더해 한층 더 적극적인 이슈파이팅도 메시지 관리의 일환으로 꼽힌다.

 

전날 최영범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현안 브리핑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이나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페이스북 계정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 제공: 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최 수석은 탈북어민을 '엽기적 살인마'로 규정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에 맞서 "북측이 원하는 대로 사지로 돌려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일각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대기 비서실장이 조만간 대국민 여론전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가급적 공개 발언을 줄이는 가운데 비서진이 민감한 현안 대응을 도맡아 장기적으로 "매를 맞더라도 참모들이 맞는" 구조를 정착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로우키'로 전환했다.

 

역대 영부인 릴레이 예방, 여당 중진 의원 부인 모임에 이어 나토 정상회의 순방 동행까지 외부 활동을 지속하다 최근 들어 두문불출하고 있다.

 

한때 정치 일정을 조율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당내 혼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잠정 취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김 여사의 활동 중단 역시 최근의 윤 대통령 지지율 흐름을 염두에 둔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방위 비상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집권 초반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하되 임기 5년을 길게 보고 단기 처방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기가 바닥이면 좋은데, 조금 더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지지율 떨어졌다고 해야 할 일을 안 하거나 하지 않을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것은 그런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묘수를 고민하기보다 정도를 회복하는 게 본질"이라며 "발언 리스크를 줄이고, 나라를 바로 세워달라는 민심에 호응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게 그것"이라고 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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