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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속도로 화재’ 외면한 경찰…시민은 발벗고 진화

 

 

입력 2022.11.22 (17:07)수정 2022.11.22 (17:31)뉴스 5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앵커]

 

최근 '이태원 참사'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경찰이 위급한 고속도로 화재 사고 현장을 그대로 지나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불이 붙은 승용차에 접근해 소화기로 불을 끈 의인은 현장을 지나가던 버스 기사였습니다.

 

단독보도,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한 승용차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불이 나자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정체가 시작됩니다.

 

이때 회사 직원들을 태우고 가던 한 전세버스 기사는 침착하게 승객들에게 화재 진화를 돕겠다며 양해를 구합니다.

 

["잠깐 저기 불난 것 좀 도와주고 갈게요. 차에 불난 것."]

 

그 뒤 버스는 갓길로 진입하더니 불이 난 차량으로 접근합니다.

 

버스 기사가 소화기를 꺼내 승용차에 접근하는 사이 연기는 더욱 거세집니다.

 

버스 기사는 차량에 접근해 소화액을 뿌리고, 차량 운전자와 함께 안전하게 대피합니다.

 

[전세버스 기사 : "승객분들이 다들 '도와주고 가자!'라는 동의를 하셔서, 그거를 최대한 꺼야겠다는 생각 밖에…."]

 

화재 현장으로 버스가 접근할 당시 2차로에 있던 검은색 승용차, 알고 보니 외부 경광등 없이 과속이나 얌체운전을 단속하는 고속도로순찰대의 암행순찰차였습니다.

 

2명의 경찰관이 타고 있던 순찰차에는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만 현장을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당시 인근에는 다른 사고나 교통법규 단속 등 긴급히 출동해야 할 상황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직원/음성변조 : "우리가 미흡하게 대응한 것은 맞습니다. 보니까. 경위 파악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충분하게…."]

 

심지어 암행 순찰차가 화재현장을 지나치기 전에 이미 112상황실에는 차량 화재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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