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청담동 술자리’ 제보자, 경찰 수사 보도 나오자…“전 여친이 수차례 뻥쳤네”
첼리스트 A씨 등 통화 녹취록 속 인물들, 오후 10시쯤 모두 술집 떠나
경찰 수사 결과 보도 접한 제보자 B씨, 불안하다는 듯한 반응 보여
첼리스트 A씨 겨냥 “근데 뻥은 나한테만 치지. 왜 다른 애들한테도 친 거야…이 뻥쟁아”
권준영 기자
입력: 2022-11-23 09:22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A씨. <온라인 커뮤니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B씨 트위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폭로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형 로펌 변호사 30여명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에 따르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첼리스트 A씨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등장 인물들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의혹 당일 오후 10시쯤 모두 술집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이자, 첼리스트 A씨의 전 동거인 B씨는 "설마 언론이 거짓 기사를 썼겠어. 에이~ 그냥 전 여친(첼리스트 A씨)이 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뻥쳤네. 이 자식이. 진짜"라면서 사실상 체념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보자 B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근데 뻥은 나한테만 치지. 왜 다른 애들한테도 친 거야. 이 뻥쟁아"라며 첼리스트 A씨를 질타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B씨 트위터>
그러면서도 그는 "맞다. 근데 물적 증거 없어도 성폭행 피해자는 일관된 진술 하나면 법원에서도 결정적 증거로 인정돼서 가해자들 감옥 가던데"라며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 그거 되게 중요하게 보던데. 아닌가? 잘못 봤나. 에이 모르겠다. 암튼 어디서 본거 같음"이라고 썼다.
경찰 수사 결과엔 의구심을 표했다. B씨는 "근데 경찰은 이미 이 사건(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가짜뉴스로 결론 내린 거 아닌가"라며 "OO일보(언론사명)에서 10시까지 다 같이 있다 그 후 다 집으로 찌그러진 걸로 나왔던데. 그럼 지라시 하나에 참고인 한 명 조사하려고 서초에서 여기까지 꼬불꼬불 네비게이션도 못 찾는 집(본인 거주지)인데 무려 (경찰관) 4명을 데리고 온 거야? 너무 인력 낭비 아냐. 참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로 결론 내놓고 우리 집에 뭐가 있는지 왜 궁금하지? 창문 너머로 스캔까지 하고. 아무튼 그랬다"며 자신의 거주지에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이 들이닥쳤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설마 이러다 참고인인데 고발사주 시켜 피의자로 전환해서 압수수색하는 거 아니죠? 에이 진짜 거기까진 안 가겠지. 표적, 별건수사 그런 거 안하겠지?"라며 "전 어디 인터뷰도 안 했고 그냥 통화 녹취록 제보한 거뿐인데 그거는 죄가 안 되는건 다 알거고 그럼 트윗글 하나 찝어서 명예훼손 이런 걸로 에이~ 아니겠지~ 설마"라고 당황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또 그는 특정 정치인을 응원하는 글도 썼다. B씨는 "정말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다. 근데 팔로우나 여기에 글 한자도 못 쓴다. 왜냐 저 때문에 피해갈까 봐. 누군지 대충 아실 것이다. 그 분 꼭 지켜 달라"면서 "단지 정치인 한 사람이 아니예요. 그 분이 무너지면 민주 진영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히 장담하건데 해방 이후 쌓아놓은 그들만의 리그인 모든 기득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평생 공격만 받는다"며 "상처만 나고. 외롭고. 그 사람만 제거하면 기득권들은 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그를 무서워 한다는 반증이다. 요새 많이 힘들어 하는 거 같다. 지켜 달라"고 정치발언을 이어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변호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에게도 자신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내비쳤다. B씨는 경찰관이 자신의 거주지에 찾아온 이후 "정철승 변호사님이 말씀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 했는데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전 오늘 정 변호사님 없었다"며 "암튼 최고의 변호인인자 위로해주는 고마우신 분"이라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B씨 트위터>
한편,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첼리스트 A씨와 그가 전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에서 지난 7월 19~20일 술자리 참석자로 거론된 이세창 전 총재, 첼리스트 A씨, 사업가 정모씨, 술집 밴드마스터 등에 대한 통신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위치정보를 분석했다.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값 분석 결과, 이들은 19일 오후 10시 무렵 해당 주점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술집에서 해산한 이후의 이 전 총재, A씨 등의 위치 정보도 파악했으며, 경찰은 통화 녹취록에서 언급되고 있는 대규모 술자리와는 관련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해당 술집 주인과 밴드마스터 등도 참고인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장관은 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녹취록 속 첼리스트 A씨가 새벽 3시까지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술자리를 했다고 한 주장은 술자리 자체에 대한 신빙성이 깨진 상황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