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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축출 효과 빼곤 '무용론'…활동 끝낸 최재형 혁신위

 

 

 

입력 2022.12.26 17:32

 

업데이트 2022.12.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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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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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16차 전체회의에서 최재형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16차 전체회의에서 최재형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공식 활동을 종료를 맞았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이날 오후 마지막 회의를 열고 지난 6개월간의 혁신안을 정리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혁신위는 오늘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지만 우리의 혁신은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총선 승리뿐”이라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께서 이번 혁신안이 우리 당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검토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날 그간 6차례 혁신안 발표에서 제안한 ▶공관위 기능 일부 윤리위 이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확대 및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온라인 당원투표제 도입 ▶국회의원 정기평가제 도입 ▶비례대표 공천 이원화 ▶여의도연구원 개혁 등을 최종 점검했다. 성범죄·뺑소니·음주운전 등 ‘파렴치 범죄’는 벌금형만 받아도 공천에서 배제하고, 죄명과 관계없이 집행유예 이상을 선고받은 경우에는 공천을 받을 수 없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당내에서 이목을 끌었다.

 

 

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총선을 1년 4개월여 앞둔 시점에 가장 첨예하고 민감한 공천 문제를 경쟁 상대인 야당보다 먼저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게 이번 혁신위의 최대 성과다. 다만 6개월 동안 논의한 결과물이 총선 공천에 실제 반영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애당초 혁신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로 출범했던 기구라, 이 전 대표가 축출되면서 추진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였다.

 

익명을 요구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사태 때 우리 당이 너무나 큰 소요를 겪지 않았나”라며 “혁신위 논의가 유용하고 필요한 것과 별개로, 이 전 대표가 물러난 뒤로 당내에서는 혁신위 주장에 귀를 기울이거나 동조하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혁신위는 당내 친윤계가 이른바 ‘이준석 제거’ 작전에 돌입하는 결정적 단초가 됐다. 지난 6·1 지방선거 승리 다음날 “굉장히 논쟁적인 것들을 다루겠다”며 이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혁신위를 띄웠고, 열흘 뒤 당시 최고위원이던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에서 “혁신위는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대선 캠프에서부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과 각을 세워온 이 전 대표가 돌연 예민한 공천 문제를 건드리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기류가 당내 친윤계 사이에서 굳어진 것이다.

 

 

 

지난 2월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국민의힘 종로보궐 후보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준석 당시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월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국민의힘 종로보궐 후보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준석 당시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후 비대위 전환 등 당 지도부 교체기를 맞은 국민의힘에서 혁신위는 활동 내내 당 안팎의 ‘무용론’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7월 당권 주자군이던 안철수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혁신위를 해체하고 비대위 단독 체제로 가야 한다”고 비판한 일이 대표적이다. 최재형 위원장이 안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혁신위 활동이 필요하다”고 다독이면서 상황이 정리됐지만, 이후에도 혁신위 활동은 당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천하람 혁신위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활동 기간 동안 당 상황이 어지러워져 힘을 받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치열한 논의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 점은 우리로서도 아쉽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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