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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절벽’ LG전자, 자동차부품에서 빛본다... 수주잔고 100조 도전, 수익성 개선 순풍

 

 

 

시장 “전장 사업 성장 명확, 포트폴리오 탄탄”

지난해 말 수주 잔고 80조원… 올해 100조원 달할 듯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에 수익성 개선 전망

3년 뒤 TV사업 매출 규모 육박 예측도

“가속 페달 밟을 일만 남아” 자신감

 

 

 

최지희 기자

입력 2023.02.20 06:00

 

 

 

 

지난달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모빌리티 전장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모빌리티 전장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113,800원 ▼ 100 -0.09%)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이 회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전장 매출이 역대 최대인 10조원을 넘기고, 수주 잔고도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가전 수요 절벽 등의 악재 속에서도 전장 사업은 흔들리지 않고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2015년 이후 지난해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부터 성장 가속 페달을 밟고 명실상부한 회사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VS사업본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사업 뒤에서 그림자 역할만 하던 전장 사업이 회사 핵심 축으로 떠올라 감개무량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 작년 말 전장 수주 잔고 80조원… “올해 100조원 전망”

 

20일 증권가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가 80조원이었는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기차 업체들이 모터를 비롯한 구동계 수주를 예상보다 늘리고 있고, 유로존 경기침체 완화에 따른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차량용 램프 수주가 회복되고 있다”며 “자동차의 고사양 추세로 인포테인먼트 탑재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수주 잔고의 60%는 VS사업본부가 이끄는 인포테인먼트 분야, 20%는 LG마그나 e파워트레인 등이 담당하는 전기차 부품 분야로 구성된다. 나머지는 ZKW의 프리미엄 자동차용 조명이 담당하고 있다. 3개 축으로 전장의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가 나눠진 것이다. 특히 인포테인먼트에 속하는 자동차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 사업의 성장이 명확하고, 마진율이 높은 LG마그마를 통한 북미 시장 점유율 및 매출 증가가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LG마그마는 신규 자동차 고객과 ODM(주문자 개발생산) 협력도 기대되며 완성차 조립 경험도 갖춰 외주 생산 전략 관점에서 중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수주 잔고는 미래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돼 업계는 향후 수년간 LG 전장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장 사업은 수주 후 개발 과정을 거쳐 3년 뒤 제품 양산에 돌입하는데, 그때부터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해 약 5년쯤까지 출하가 이어진다”며 “한 프로젝트당 대략 5년 간의 장기 비즈니스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 예상… “기업가치 재평가 원년”

 

LG전자는 2013년 VC(Vehicle Component)사업본부를 조직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안전성과 내구성이 중요한 자동차부품 산업의 특성상 사업 초기에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LG전자가 지난 7년간 전장 사업에 투자한 금액만 해도 5조원 이상이다. LG전자는 뚝심을 발휘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왔으나, 2015년 반짝 흑자(50억원)를 낸 뒤 7년 연속 적자를 보면서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그러다가 사업 10년째인 지난해부터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LG전자 전장 사업 매출액은 8조849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0.4%를 기록했다. 전장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긴 건 처음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169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전장 사업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으나, TV 사업은 -2.4%로 적자를 냈다. 생활가전 사업 영업이익률도 0.4%에 그쳤다. 노고를 인정받은 VS사업본부 직원들은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전체 사업본부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전장 사업 매출은 올해도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장 사업은 LG전자 사업부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부진한 TV 사업을 전장이 얼마나 만회하는지가 LG전자 실적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는 LG전자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장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98% 증가한 10조8000억원, 3357억원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장 사업 매출 성장률은 계속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며 “매년 15%씩만 성장한다고 해도 2025년에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TV사업에 근접하게 된다”고 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LG전자 제공

 

 

 

 

 

◇ 대외 환경 악화에도 LG전자 수뇌부 “전장은 굳건”

 

가전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전자이지만 전장 사업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전장 사업이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이제 가속 페달을 밟을 일만 남았다”며 “올해는 전장에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완성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3.5% 성장에 그치겠지만, 전장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따라 완성차 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김 상무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은 올해도 여전하겠지만, 이미 확보된 수주 물량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생산 효율성 제고 등 적극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수주 물량 증가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프리미엄 전략과 고부가·고수익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늘리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자동차부품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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