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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외벽·도로 온도 ‘뚝’

 

 

차열 페인트, 여름 외벽 온도 최대 40% ↓

노루, 외벽용 차열 페인트 美 기관 인증

삼화, 빛 줄여 눈 피로도 낮춘 제품 개발

 

 

최온정 기자

입력 2023.06.25 05:00

 

 

여름철이 다가오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에너지 비용이 늘어나면서 차열(遮熱) 페인트가 주목받고 있다. 차열 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건물이나 도로의 온도를 낮춰준다. 페인트 업체는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차열 페인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차열 페인트 시장은 에너지 관련 규제가 강화된 2008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옥상에 차열 페인트를 칠해 건물 온도를 낮추는 ‘쿨루프(cool roof)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사용량이 증가했다. 차열 페인트 시장은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년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한 작업자가 삼화페인트가 만든 차열페인트 ‘쿨앤세이브’를 칠하고 있다./삼화페인트 제공

한 작업자가 삼화페인트가 만든 차열페인트 ‘쿨앤세이브’를 칠하고 있다./삼화페인트 제공

 

삼화페인트(6,700원 ▲ 120 1.82%)는 눈의 피로도를 낮춘 차열 페인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열 페인트는 빛 반사 효과를 누리기 위해 흰색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통상 차단력이 세지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삼화페인트는 옥상·외벽용 차열 페인트 브랜드 ‘스피쿨’을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강조한 ‘쿨앤세이브’로 바꿨다. 쿨앤세이브는 열 차단 효과가 있는 특수안료가 포함된 제품으로, 여름철에 최대 50~60%까지 올라가는 외벽 온도를 최대 40% 낮출 수 있다.

 

3년 전 출시한 바닥·도로용 차열 페인트 ‘바이로드 쿨’도 삼화페인트의 주력 상품이다. 바이로드 쿨은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안료를 적용해 주차장, 어린이보호구역, 버스 정류장 등에 사용하면 차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화페인트에 따르면 일반 도로의 온도는 평균 50~60도인데, 이 제품을 쓴 도로는 7~10도 낮다.

 

 

노루페인트가 만든 건물 외벽용 차열페인트(에너지 세이버 쿨월)가 미국 에너지 절감도료 전문 인증기관 CRRC로부터  'Cool Wall(쿨월)’ 인증을 받았다./노루페인트 제공

노루페인트가 만든 건물 외벽용 차열페인트(에너지 세이버 쿨월)가 미국 에너지 절감도료 전문 인증기관 CRRC로부터 'Cool Wall(쿨월)’ 인증을 받았다./노루페인트 제공

 

 

노루페인트(8,780원 ▲ 70 0.8%)는 건물 외벽용 차열 페인트 ‘에너지 세이버 쿨월’과 옥상용 차열페인트 ‘에너지 세이버 쿨루프’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외벽용 페인트는 올해 3월 미국 에너지 절감도료 전문 인증기관 ‘CRRC’에서 ‘CRRC Cool Wall(쿨월)’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외벽용 차열 페인트 중 CRRC 인증을 받은 것은 에너지 세이버 쿨월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축사용 차광제 ‘에너지 세이버’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노루페인트 측의 설명이다. 차광제는 빛을 차단하는 제품으로 비닐하우스와 축사 외부에 뿌리면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농가에서는 폭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차광제를 사용하고 있다.

 

KCC(201,500원 ▼ 5,500 -2.66%)는 지난해 7월 보행로용 차열 페인트 ‘스포로드쿨’과 외벽·지붕용 차열 페인트 ‘숲으로차열상도’를 출시했다. 스포로드쿨은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수지페인트로, 태양열 반사 효과가 있다. 숲으로차열상도는 도심 건물과 축사, 물류창고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고 에너지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차열 페인트의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면서 “업계에서도 기존 페인트의 기능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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