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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반토막, 총신대 첫 미달…불교도 기독교도 '종교 절벽' 왜

 

 

입력 2023.10.17 14:01

업데이트 2023.10.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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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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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에 서울 영등포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에 서울 영등포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뉴스1

 

종교의 미래 세대인 출가자와 신학생 수가 줄면서 ‘종교절벽’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출가자 수는 6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가자 수가 100명대로 내려온 2020년(131명)의 절반에 못 미친다. 출가자 수는 지난 2000년(528명) 이후로 꾸준히 내림세다. 지난해 출가자 중 10‧20대의 비율은 약 25%로 나타났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위기감이 커지면서 조계종은 지난달 ‘출가장려위원회’의 첫발을 뗐다. 출가자 감소의 복합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출가자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위원장인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매년 200명 이상 출가자를 5년 이내에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계종은 일찍부터 ‘출가 절벽 시대’에 대비해왔다. 출가자 나이 기준을 상향하고, 2017년에는 처음으로 출가자 모집공고를 냈다. 하지만 출가자 감소 추세를 뒤집지 못했다.

 

미래 세대가 없어 걱정하기는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2’에 따르면 교구 신학생 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2012년 1285명에서 지난해 821명으로 약 36%가 줄었다. 입학생 수도 2019년 145명에서 2022년 88명으로 감소했다. 새 사제 수는 2017년에 146명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까지 대체로 내림세다. 보고서는 “신자‧성직자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청년 세대를 올바로 이해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개신교에서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신학대학‧대학원이 속출하고 있다. 총신대학교는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 신입생 343명(특별전형 포함)을 모집했다. 지원자는 321명에 그쳤다. 1980년 개교 이래 첫 미달이다. 2023학년도 신학과 정시 모집에서 목원대‧칼빈대‧협성대‧고신대 등이 정원 미달이었다.

 

원인으로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우선 꼽힌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 수는 39만8271명이다.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입 선발 인원은 이보다 약 11만 명 많은 51만884명이다. 여기에 한국의 경제‧사회적 변화로 탈(脫)종교화가 가속하고, 종교에 관한 인식이 달라지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희규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대다수 신학대학원에서 갈수록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종교인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최소한의 경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가 청년들 사이에서 약해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종교는 젊은 세대가 이끌릴 만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인구 감소 같은 사회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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