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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K-반도체 클러스터' 622조 투입…일자리 346만개 만든다

 

 

입력 2024.01.15 10:34

 

업데이트 2024.01.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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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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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622조원을 투입해 경기 남부 일대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확보 전쟁이 ‘클러스터간 대항전’으로 전개되는 현실에서 한국이 초격차 기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세 번째 민생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①인프라·투자환경 ②생태계 ③초격차 기술 ④인재 등 4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2나노(㎚) 이하 기반 팹리스·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전 생태계가 집적된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쟁은 클러스터 국가대항전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은 대만의 TSMC 투자유치를 위한 최대 규모 보조금(12조원)을 지급하는 등 구마모토현을 ‘일본 반도체 산업 재건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만은 기존의 TSMC 신주과학단지와 주변 지역을 묶어 ‘대(大) 실리콘밸리’ 조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도 설계에서 제조로의 전환을 통한 전 국토의 클러스터화에, 독일은 유럽연합(EU) 반도체 리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삼성전자만 500조원 투자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에 대항할 한국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 판교·수원 등 경기 남부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지역 일대에 조성되고 있다. 현재 19개 생산팹(공장)과 2개 연구팹이 집적된 이곳에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통한 총 16개 신규팹(생산팹 13개, 연구팹 3개)을 신설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용인 남사와 용인 원삼에 신규 조성 중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와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에 360조원, 122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을,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 20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전체 민간 투자 가운데 500조원을 삼성전자가 책임지는 셈이다.

 

이를 통해 여의도의 7배 수준인 2102만㎡ 면적의 클러스터에 2030년 기준 월 770만장의 웨이퍼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메가 클러스터 내 팹 건설이 시작되면 팹에 들어가는 장비 생산과 원자재 제조업체 생산도 함께 늘면서 약 193만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인프라 건설 확대 등으로 142만명의 간접 고용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도 팹 운영 전문 인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등까지 포함해 총 346만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망 자립률 30→50%…1조 클럽 기업 4→10개

 

이에 정부는 속도전을 위해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적기 공급하고,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을 통해 송전선로 건설기간을 30%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 등 첨단산업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최대 25%로 높이고 첨단산업 용적률 특례(350→490%)를 도입하는 등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올해 반도체 예산을 지난해 대비 2배 규모로 확대한 1조3000억원 편성해 지원한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왼쪽 두번째)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클린룸을 시찰하며 크리스토프 푸케(왼쪽 세번째)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왼쪽 두번째)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클린룸을 시찰하며 크리스토프 푸케(왼쪽 세번째)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시동을 건다. 현재 30%에 불과한 공급망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4개뿐인 ‘1조 클럽 기업’도 10개까지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68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소부장 R&D를 추진하고, 수요기업 로드맵 기반으로 소부장 기업 지원사업 신설을 추진한다. 또한 미국·일본·EU·영국·네덜란드 등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국과 정상 외교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반도체 동맹을 기반으로 협력을 공고히 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ASML간에 체결한 약 1조원 규모의 공동 R&D센터 국내 건립 관련 입지 선정 등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3대 미래 반도체 거점 구축…해외 우수인력도 흡수  

 

판교·수원·평택 등 3대 미래 반도체 거점을 구축해 지역별 초격차 기술 R&D를 지원한다. 팹리스 기업이 밀집된 판교에선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고성능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실증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성균관대·경희대·아주대 등 반도체 관련 대학과 한국나노기술원 등이 소재한 수원은 화합물 반도체 기술 거점으로 발전시킨다. 화합물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해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반도체로, 최근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평택엔 총 5000억원을 투자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 캠퍼스를 2029년까지 설립하고, 차세대 설계 연구센터와 소자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차세대 반도체 R&D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요 맞춤형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 기준 학사급 실무 인재를 약 3만명,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약 3700명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이언스 카드 비자기간을 최대 1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거주 원스톱 지원 등을 통해 해외 연구자의 국내 유입을 촉진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EUV 등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EUV 등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1위 산업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맞아 올해엔 수출 1200억 달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조기 완성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민생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초격차 기술과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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