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우주항공청 이르면 5월 사천서 개청...우주항공복합도시 준비도 착착
김준호 기자 별 스토리 •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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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이달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기념해 도청 앞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형에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경축하는 문구를 설치했다./경남도
경남도가 이달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기념해 도청 앞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형에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경축하는 문구를 설치했다./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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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항공청이 이르면 오는 5월 경남 사천에서 개청한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도 속력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이르면 이달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위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임시청사는 이르면 5월쯤 개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주항공청법 통과 전부터 청사 후보지 3곳을 과기정통부에 추천했다. 현재 최종 후보지는 두 곳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천시 사남면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과 사천읍 옛 사천축협 건물이 후보지다. 이 중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은 전체 면적 6404㎡ 규모로, 업무시설과 기술연구센터, 회의실과 교육장, 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 자체로만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건물 옆에는 옛 SPP조선이 독과 공장으로 사용하던 빈터가 있어 다른 후보지보다 상대적으로 주차공간 여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임시청사가 결정되면 이곳에 인력 300명이 근무하게 된다. 우주항공청 본 청사가 건립될 2026년까지 청사로 사용된다. 경남도 등은 본 청사 후보지도 과기정통부에 추천했다. 본 청사 역시 향후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연내쯤 로드맵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과 함께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서두른다. 우주항공복합도시는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구축될 미래산업도시를 말한다. 오는 2034년까지 330만㎡ 규모로 우주항공청 본 청사와 연구단지, 유관기관 등 핵심시설 10만㎡에 주거·문화·의료 등 도시 기반 및 정주 환경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오는 2030년까지 인구 25만여명의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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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6월 22일(현지시각)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툴루즈 우주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6월 22일(현지시각)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툴루즈 우주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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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앞서 프랑스 남부도시 툴루즈를 방문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670km 떨어져 있는 툴루즈는 유럽 최대 우주항공산업 도시로 꼽힌다. 연구원 1700여명이 일하는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산하 연구기관인 툴루즈 우주센터(CST)가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우주연구소인 이곳을 중심으로 항공우주 클러스터가 구축돼 800여개의 우주항공 관련 회사도 모여 있다.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본사와 공장도 툴루즈에 있다. 프랑스 남부의 시골 마을이던 툴루즈는 프랑스 4대 도시로 거듭났다.
경남도는 한국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라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시도 툴루즈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툴루즈는 수도에서 먼 지역임에도 국립우주센터가 생기고, 정주 환경 개선 노력으로 프랑스 제4위 도시이자 유럽 우주항공 중심지가 됐다”며 “사천시와 여러모로 비슷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16일 사천시청에서 ‘우주항공청복합도시준비단’을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준비단에는 사천시,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연구원, 경상국립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개발공사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준비단은 앞으로 복합도시 개발 기본구상 및 비전 수립, 정주여건 개선과제 발굴 등 도시개발 관련 사전 행정절차 수행하게 된다.
또 오는 5월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지역경제 발전과 연계해 우선 추진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는다. 향후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정부 주도로 추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도 주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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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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