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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상륙 임박…5년째 역성장 벗어날까
이민우 기자
21시간
캐딜락의 첫 순수전기차가 조만간 국내에 상륙한다. 5년째 판매량이 뒷걸음치던 캐딜락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M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은 캐딜락의 첫 순수전기차 리릭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상반기에는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관련 행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고급 준대형 크로스오버(CUV)인 리릭은 GM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조한 최초 모델이다.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이기도 하다. 국내 인증 복합 주행거리는 468㎞(도심 494㎞, 고속도로 436㎞)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400㎞), 메르세데스벤츠 EQE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404㎞나 BMW iX3의 344㎞를 웃돈다. 크기는 전장 4996㎜, 전폭 1977㎜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전장 4995㎜, 전폭 1975㎜)보다 크고 기아 전기차 EV9(전장 5010㎜, 전폭 1980㎜)보다 작다.
2022년 첫 출시 이후 2023년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총 9154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 SUV에서는 상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BMW iX 1만7301대에는 못 미치지만 아우디 Q8이트론(8551대)은 앞질렀다. 첫 사전계약 당시 10분 만에 한정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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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상륙 임박…5년째 역성장 벗어날까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상륙 임박…5년째 역성장 벗어날까
© 제공: 아시아경제
국내에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지만 미국 본사의 배터리 생산이 지연되고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도 겹치면서 출시가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등 여러 차례 미뤄졌다. 조만간 국내에 상륙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캐딜락의 판매량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캐딜락의 판매량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2018년 2101대를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는 연간 실적이 10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대 줄어든 975대를 팔았다. 이중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판매량이 60.3%(588대)에 달할 정도로 특정 모델 쏠림이 심했다.
한국GM은 올해 리릭과 함께 준중형 SUV XT4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외관을 다듬고 단점으로 지적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폭 바꿨다. 에스컬레이드에도 탑재한 33인치 디스플레이도 도입했다. 다만 리릭의 가격은 다소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리릭의 미국 권장 소비자가격은 5만8590달러(약 7768만원)부터 시작한다. 그간 캐딜락이 국내에는 최상위 트림만 들여온 점을 감안하면 9000만~1억원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GM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로 꽤 재미를 봤다"라며 "SUV 라인을 강화하면서 가격 정책을 잘 설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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