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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도 백기 들고 철수…매출 1위 올리브영 ‘독무대’

 

 

심하연 님의 스토리 •

2시간

 

 

세포라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뷰티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올리브영의 몸집이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오는 5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몰과 모바일 어플리캐이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등을 종료한다. 세포라는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삼성동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명동, 신촌, 잠실, 여의도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국내 편집숍인 올리브영에 밀려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세포라코리아의 영업손실은 2020년 124억원에서 2021년 145억원으로 16.9% 증가했고, 2022년에는 1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올리브영은 영업이익을 1001억원에서 271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현재 올리브영이 뷰티업계에서 가지고 있는 입지는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뷰티 시장(25조1411억원)에서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추산된다. 2020년 10%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3년여 만에 5%포인트(p)나 올랐다. 21일 CJ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매출액은 3조8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이상 올랐다. 순이익은 3551억원이다.

 

이는 화장품 제조기업으로 국내 뷰티업계에서 ‘탑2’를 담당하는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보다도 높다. 제조기업과 편집숍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년 대비 화장품 매출이 줄어든 양사에 비해 올리브영은 상승 곡선을 꾸준히 그리고 있다.

 

실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2021년 올리브영은 프리 기업공개(IPO) 당시 당시 글랜우드 PE로부터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받았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산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5조원대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다양한 중소기업 브랜드를 고객에게 소개하는 등 좋은 역할을 해 왔다”면서도 “올리브영이 사실상 국내의 유일무이한 화장품 채널이기 때문에 (올리브영의) 파워가 강해지면 부담스러운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포라가 빠졌으니 이제 국내에 남은 편집숍은 시코르 정도”라면서 “그러나 매출 등 올리브영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올리브영이 뷰티업계에서 가지는 입지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에 대한 의견은 동일한 것 같다”며 “H&B(헬스앤뷰티)채널에서 인디 브랜드들이 굉장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당분간 올리브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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