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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론조사서 64%가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원치 않아”
입력2022-07-12 11:01:54 수정 2022.07.12 11:21:56
장형임 기자
"美,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13%… 2008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
바이든 원치 않는 이유 1위는 '고령' …트럼프 "인생은 80부터"
중간선거 영향 미칠 최대 요인은 '경제'지만…87%가 비관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가 이달 5~7일 (이하 현지 시간) 시에나대학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4%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새로운 후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권 재도전을 약속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추후 재선 가능성에 암운이 드리운 한편 유권자들 사이에 미국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비판론도 팽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11일 NYT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2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64%는 새로운 후보를 원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고령의 나이’가 33%를 기록하며 1위로 꼽혔다. 그 뒤를 ‘직무 성과에 대한 불만족(32%)’, ‘새로운 인물의 필요성(12%)’, ‘충분히 진보적이지 못함(10%)’ 등이 이었다.
자국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미국이 현재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3%만이 ‘옳은 방향’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10년 전 금융 위기가 극심했던 시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잘못된 방향’을 고른 비율은 77%나 됐다. NYT는 “유권자의 4분의 3 이상이 미국 정부와 국가의 행보가 어둡다고 평가했으며 이러한 비관론이 모든 연령대와 인종, 거주지, 지지 정당에 상관없이 널리 퍼져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역시 최악이었다.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1,2위를 차지한 반면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보통이거나 나쁘다는 평가가 87%를 넘어섰다. NYT는 근로 연령층인 18~64세의 응답자로 좁힐 경우 그 비율이 93%까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치적 분열과 총기 규제, 낙태 문제 등도 현 미국사회의 주요 문제로 꼽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 또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정적 평가는 55%, 긍정적 평가는 33%였다.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공화당원 중 89%가 부정적 평가를 하며 압도적인 반대를 보였다. NYT는 민주당원들조차 긍정적 평가가 70%에 그쳤다면서 “현직 대통령치고는 비교적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재대결을 묻는 질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4%의 지지를 받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3%포인트 앞섰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을 이유로 차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은 79세로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 중 한 명이지만 그 사실 자체로 노인은 아니다"라며 "유능하고 영민한 80대, 심지어 90대도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인생은 80부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트럼프의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신 역시 76세로 바이든과 비슷한 나이대라는 점에서 결국 2024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자신을 옹호한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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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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