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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석유 전쟁', 이란 등 산유국 동맹과 긴장 촉발

 

 

등록 2022.07.13 13:01:06

 

 

 

 

이란·베네수엘라 산유국 '동맹' 시장 잠식 '긴장'

원유 수출 활로·할인 경쟁에 관계 악화 가능성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사상 최대 할인 제시

이란, 우크라전쟁 후 中 수출 3분의 1로 급감

러와 연대 과시…뒤론 서방과 수출 협상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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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하원 연방 대표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2022.07.0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와 같이 석유를 수출하는 동맹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러시아의 전략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지정학적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지만,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원유를 헐값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동맹국의 기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가격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러시아가 석유를 둘러싼 서방과의 전쟁에서 최소 단기적으론 승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경제적 악영향을 크게 받을 경우 지정학적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의 오랜 동맹국들이다. 국제사회가 이 국가들을 외면했을 때 러시아는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의 최근 행보로 직격탄을 맞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들 국가의 석유 관련 통계는 국가기밀로 취급돼 수출량과 수익률 변화 등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판매 이익이 시장점유율 하락 손실을 메우고 있는지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한 트레이더와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 정유 회사에 사상 최대치의 할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대표 원유인 메레이(Merey)는 현재 아시아에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배럴당 약 100달러보다 최대 45달러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네수엘라 석유회사 임원은 전쟁 전엔 할인율이 현재의 절반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러시아 해운회사들은 개전 후 아시아에서 그들이 판매하는 원유에 대한 PDVSA의 지불을 중단했다. 이것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을 박탈하는 것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통해 전체 석유 수입 4분의 1에 해당하는 15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이란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석유 수입원을 이란에서 러시아로 갈아탔다. 익명의 이란 석유 무역업자는 러시아와의 경쟁으로 대중 석유 수출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의 3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 업자에 따르면 이란의 아시아 원유 수출량은 하루 70만 배럴로 추정된다. 연간 기준 수출량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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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01.20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러시아와의 굳건한 연대를 과시하고 있지만, 에너지 측면에선 서방과 좀 더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게 한다. 두 곳 모두 더 많은 석유를 팔기를 원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자국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 수입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2차례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독재자로 보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직접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에선 카라카스에 있는 미국 수감자 석방과 함께 대미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일부 당국자들도 러시아와 서방 간 대치 상황에서 자국 이익을 꾀하려 하고 있다. 이란 핵협상(JCPOA) 복원을 지지하는 측에선 유럽 에너지 시장의 러시아 퇴출을 이란이 서방 고객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부터 나흘 간 이스라엘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원유 증산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9일 이란을 방문, 러·이란·터키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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