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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늘 나는 자동차' 환호성 터졌다...시속 200km 야심작 [CES 2024]

 

 

입력 2024.01.10 14:43

 

업데이트 2024.01.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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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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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외부에 마련된 슈퍼널 전시장,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는 수직 이착륙기가 매끈한 위용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기차,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야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 사진 현대차그룹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 사진 현대차그룹

 

이날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슈퍼널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사업을 맡은 미국 법인이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직 이착륙기(eVTOL)다. 지난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 이후 4년 만에 새 버전을 공개했다. AAM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현장에는 내외신 기자와 업계 관계자 등 참관객 6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발표자로 나선 신재원 현대차·기아AAM본부장(사장·슈퍼널 CEO)은 “교통 체증으로 꽉 막힌 길에 1시간씩 갇히는 일 없이 단 몇 분 안에 도심 내에서 이동하고자 하는 상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기존에 없던 기체를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어려웠다”면서도 “이번 신규 기체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의지”라고 말했다.

 

 

 

S-A2 기체에 대해 설명하는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신재원 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S-A2 기체에 대해 설명하는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신재원 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S-A2는 전장 10m, 전폭 15m 크기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총 8개의 로터(회전 날개)가 장착됐다. 눈에 띄는 건 ‘틸트로터(Tiltrotor)’ 추진 방식이다. 날개가 상하 90도로 꺾일 수 있어 수평은 물론 수직 이동도 자유로워, AAM 추진 방식 중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꼽힌다. 특히 8개 로터 중 전방 4개는 위로, 후방 4개는 아래로 꺾이는 구조는 슈퍼널이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슈퍼널은 현재 S-A2가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상용화할 경우 도심 내 약 60㎞ 거리를 비행하게 된다.

 

핵심은 안전이다. 슈퍼널은 상용 항공기체 수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벤 다이어천 슈퍼널 최고기술관리자(CTO)는 “S-A2는 100개 이상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검토해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 분석의 산물”이라며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 사진 현대차그룹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 사진 현대차그룹

 

슈퍼널과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가 협업해 만든 세련된 디자인도 돋보인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장(사장)은 “내외관 스타일링을 하며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공기 역학 성능을 고려해 역동적 형상을 담았다”고 말했다. 수직 이착륙기의 도심 내 운항시 우려 사항으로 꼽히는 소음도 식기세척기 수준(45~65데시벨)으로 낮췄다고 소개했다.

 

슈퍼널은 AAM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신재원 사장은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 독보적인 대량 생산 능력 등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체만 만든다고 시장이 열리는 것은 아니기에 미국과 한국 정부뿐 아니라 여러 투자자,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검토 중인 노선이나 구체적인 공장 부지 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슈퍼널은 이번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실제 크기의 버티포트(수직 이착륙기 비행장)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했다. 대형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시뮬레이션 체험 등을 통해 AAM의 매력을 한껏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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