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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文 정부 때 MBC 계열사, 태양광에 줄줄이 수십억 투자

 

 

 

입력 2022.10.13 10:19

 

업데이트 2022.10.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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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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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전주MBC가 운영 중인 이서발전소, 광주MBC가 운영 중인 해남발전소. 방송문화진흥회 제공

(왼쪽부터)전주MBC가 운영 중인 이서발전소, 광주MBC가 운영 중인 해남발전소. 방송문화진흥회 제공

 

 

 

 

문재인 정부 당시 MBC가 계열사들을 통해 태양광 사업에 최소 수십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상파 3사(KBS, MBC, SBS) 중 태양광 사업에 투자한 건 MBC가 유일했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 계열사가 태양광 발전에 투자한 사례는 총 9건이었다. 광주·목포MBC 각각 3건, 전주MBC 2건, 춘천MBC 1건 등이다.

 

투자는 직접 땅을 사들여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운영하는 것부터 대형 발전 시설에 지분을 태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광주MBC는 2017년 8월 충남 서산, 2019년 5월 전남 해남, 2020년 9월 전남 영암에 위치한 토지(임야)를 직접 매입해 발전소를 설치·운영했다. 목포MBC는 2018년 8월 AM송신소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2019년 5월엔 목포의 토지를 신규 매입해 직접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운영했고, 2020년 9월엔 충남 태안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매입하기도 했다.

 

 

 

 

 

전주MBC는 2017년 8월 완주군에 위치한 AM송신소 유휴부지를 활용해 발전소를 만든 데 이어, 2019년 9월엔 새만금태양광 발전사업 컨소시엄(새만금희망태양광) 지분 투자자(6.82%)로도 참여했다. 춘천 MBC만이 보수 정권 시절인 2014년 12월부터 AM송신소 유휴부지 1곳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들이 정확히 얼마를 투자했으며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뒀는지는 자료에 없었다. 허은아 의원실 관계자는 “MBC 측이 영업비밀을 이유로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주와 광주MBC의 태양광 사업 투자 안건이 올라왔을 때 기록된 2017년 7월20일 방문진 이사회 회의 속기록을 살펴보면 발전소별로 최소 수십억원이 투입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당시 MBC 관계자는 이사진에게 “춘천(MBC의 태양광 발전소)은 당초 38억원 정도 투자 계획을 보고했는데, 실제 투자 금액이 33억원 정도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또 전주MBC 태양광 발전소에 대해서도 “투입 비용이 28억원일 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을 8년으로 보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춘천과 전주MBC가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각각 1.5MWh, 2MWh다. MBC계열사들이 운영 중인 나머지 발전소 발전 용량 역시 춘천과 비슷하거나 많은 1MWh~5MWh 수준이다. 허은아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전력에 따르면 보통 1MW 당 대략 15억원의 투자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투자 실적을 공개한 전주MBC의 ‘새만금희망태양광’ 컨소시엄에는 총 21억원4000만원이 투입됐다. 발전소는 올해 발전을 시작해 2020~21년 전주MBC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66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

 

허은아 의원은 “지역 MBC는 최근 프로그램 예산을 절반 정도 삭감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태양광 사업 투자만큼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며 “최근 태양광 사업에 대한 여러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감사 등을 통해 투자 과정부터 결과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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