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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사당화` 우려… 설훈 "나라면 대표직 내놓겠다"

 

 

사법리스크 위협에 대안은 없어

이원욱 "지혜 모아야" 문제제기

김종민은 "권리당원 기준" 지적

친문계 싱크탱크 중심 단합 과시

 

 

임재섭 기자

입력: 2022-11-29 15:58

 

 

 

 

비명계 `이재명 사당화` 우려… 설훈 "나라면 대표직 내놓겠다"

 

이낙연계의 '맏형'격으로 분류되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는 지난 2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라면 당 대표를 내놓고 혼자 싸워 돌아올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비명계의 '사당화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반성과 혁신 연속 토론회'에서 비명계로 이번 토론회의 주축인 이원욱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면서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종민 의원도 "정당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해야 한다"며 당내 책임 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당원 기준이 대폭 낮아진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체제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 기준을 당비 1000원 납부로 대폭 완화하면서 이 대표 지지층이 대폭 유입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이처럼 이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부쩍 늘었다. 28일엔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토론회를 개최하며 단합을 과시했다.

 

이낙연계의 '맏형' 격인 설훈 의원은 이날 저녁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라면 당 대표를 내놓고 혼자 싸워 돌아올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의 측근이면서 최근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돼) '나는 관련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데, 법원이 영장을 때린 걸 보면 꼭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 하는 부분이 있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비록 정권은 바뀌었지만 법원은 문재인 정부 임기초에 임명된 김명수 대법원장이 아직 건재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법원이 손을 들어줬다면 이를 마냥 윤석열 정부의 기획수사의 결과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친문계 또한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중심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이들은 지난 22일~23일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심포지엄 및 총회를 열고 전해철 의원을 이사장으로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홍기원·양기대·서동용·오영환 의원과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김영주 ·고용진·신정훈·이장섭 의원 등도 최근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책임론과 퇴진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까지는 가지 못하고 있다. 커지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이 대표 체제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 의원도 '유력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조기 귀국설을 묻는 질문에는 "당 대표 임기도 있고 상황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 등판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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