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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0억 클럽’ 타깃 3명으로 좁혀…박영수·김수남·권순일

 

 

 

입력 2023.03.20 17:36

 

업데이트 2023.03.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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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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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전 특별검사. 중앙포토

박영수 전 특별검사. 중앙포토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클럽 멤버로 지목되는 6명 가운데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 3명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검찰 “박영수, 증거·법리 가리키는 방향으로 철저 수사”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특히 박 전 특검에게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들어 총 4명의 검사를 파견받으면서다. 수사팀 검사 수는 엄 부장을 포함해 총 16명에 달한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검찰 선배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은인’인 박 전 특검을 수사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관측한다. 하지만 한 검찰 간부는 “언제적 ‘박영수’인데 검찰 선배 이야기를 하는가”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특검이 사법연수원 10기이고 이원석 검찰총장이 27기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검찰 내에 박 전 특검과 가까운 검사가 드물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전 특검이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에 대해선 “수사팀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 정부 검찰이 ‘내 편, 네 편’ 갈라 수사하는 것 봤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총장도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한 주요 수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여자 측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김만배씨가 지난 8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으로 추가 기소된 가운데 공소장을 보면, 김씨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2021년 9월 14일 서울 도곡동 한 카페에서 김 전 총장을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김 전 총장으로부터 A변호사를 소개받았고, 이후 김씨는 A변호사를 통해 총 390억원가량의 범죄수익을 은닉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썼다.

 

그동안 정치권 등에선 “권 전 대법관을 1순위로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0년 7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재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을 당시 권 전 대법관이 무죄 의견에 힘을 실었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의 심각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대장동 사업 ‘50억 클럽’ 사건에 검사를 16명 투입하며 집중 수사 중이다. 중앙포토

서울중앙지검 청사. 대장동 사업 ‘50억 클럽’ 사건에 검사를 16명 투입하며 집중 수사 중이다. 중앙포토

 

 

 

 

 

대법관 출신 권순일 두고 검찰 “법원은 판사 대상 영장 안 내줘”

 

검찰은 수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영장 발부에 회의적이라는 분위기다. 한 ‘특별수사통’ 검사는 “경험상 판사에 대해 수사를 할 때 법원이 영장을 내주는 경우를 별로 본 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나머지 ‘50억 클럽’ 멤버로 지목되는 3명 가운데 곽상도 전 의원의 경우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일했던 아들 병채씨가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게 검찰에 뇌물수수로 인정돼 구속기소 됐지만, 지난 8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곽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해 한 고위 검사는 “이전 수사팀이 ‘50억 클럽’ 중 당시 야권 인사였던 곽 전 의원만 콕 집어 수사를 하고 그나마 부실 수사였던 탓에 무죄가 나온 것”이라며 “2심에서 유죄를 받도록 공소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재경 전 민정수석과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 등 2명은 수사 단서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검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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