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 지식정보센터

국내 뉴스

 

 

 

동아일보

尹 “‘있는 사람들한테 더 세금 뜯어내야지’ 생각, 중산층과 서민 죽여”

 

 

전주영 기자

입력 2024-01-10 17:40업데이트 2024-01-10 17:51

 

 

 

 

尹, 전(前) 정부 보유세 과세 겨냥 직격

33년된 단지 지하주차장 방문

尹, “저희 정부 타깃은 중산층과 서민”

尹, “관사 녹물 심하지 않았다면 사표 안냈을 것”

 

 

 

“우리가 있는 사람들한테 ‘더 세금을 뜯어내야지’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사실은 중산층과 서민을 죽이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 고양 일산동구 아람누리에서 개최한 국민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 국빈 방문 당시 한 대당 72억 원에 이르는 벤틀리 차량을 예로 들며 그는 자산에 대한 보유만으로 과세하는 ‘보유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기 내 1기 신도시 재건축 착공을 약속하는 등 재개발‧재건축 속도전을 공언하는 동시에 전임 정부의 조세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 尹, “보유세 때리는 건 사실 소유권 부정”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고가(高價) 차량 중과세해야지’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사실은 중산층과 서민을 죽이는 것”이라며 “왜냐면 벤틀리 승용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직장을 갖게 되고 협력업체들이 작은 중소기업까지 전부 뛰어들어 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싼 물건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집을 가지고 있어서 과세를 만약에 한다면 그런 집을 안 만들게 된다”며 “그런데 그 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중산층과 서민들이 일자리를 얻게 되고 후생(厚生)이 거기서 나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산 보유를 이유로 한 과세를 두고 “소유권 부정”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과세를 하더라도 어떤 수익에 대해, 뭔가 이익이 발생한, 많이 번 사람한테 과세를 한다는 개념으로 우리가 생각을 좀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를 예로 들며 “배기량이 많은 (차량이라면) 그만큼 환경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정부 대책에 더 많은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 차원이라는 합리적 근거가 (과세에)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있는 사람한테 뜯어내야 한다는 식으로 하면 일자리 손실을 보고,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기회를 놓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희 정부 정책의 타깃은 어디까지나 중산층과 서민”이라며 “중산층과 서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고, 겉으로 볼 때 약자와 서민을 위한 정책 같지만 실제 효과가 발생하는 프로세스를 봤을 때는 (오히려 서민들에게) 불리한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찾아내 걷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가 2017년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보유세 개념을 부각했던 것과는 다른 스탠스다. 2021년 대선 레이스 당시 추 전 의원이 ‘국토보유세’를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추미애 후보님이 대선 1호 공약으로 ‘지대 개혁’을 발표하는 걸 보고 ‘역시 추다르크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 尹, “정부가 무슨 권한으로 이걸 막았는지”

 

윤 대통령은 민생 토론회에 앞서 경기 고양시 일산의 최고령 아파트 단지인 백송마을 5단지를 찾아 신속한 재건축 지원을 약속했다. 백송마을 5단지는 1기 신도시인 일산에 최초로 준공된 33년차 아파트 단지다.

윤 대통령은 입주자대표회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대표 등 주민들과 함께 지하주차장을 둘러보며 주차공간 부족, 노후된 천장 마감재를 살펴봤다. 직접 아파트 세대를 찾아 누수·내부 균열 등 문제를 점검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 50여명, 정부 여당 관계자들과 약 80분 간 생중계로 ‘주택 토론’을 벌였다.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겸한 토론회 주제는 ‘국민이 바라는 주택’이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백송마을 아파트도 겉은 칠해서 멀쩡해 보이는데 지하주차장이랑 주택 안을 가보니 말이 아니다. 그런데 안전진단을 하면 또 뭐 괜찮다고 한다”며 “그래서 재건축을 못하고 이러고 있는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주민들이 집합적 재산권을 행사하겠다는데 가로 막는다면 이 정부도 좀 한심한 상황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지체되는 재건축 진행 과정을 두고 그는 “정부가 무슨 권한으로 이걸 막았는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국가가 제한하는 공공복리는 ‘고도의 공공성’이 있을 때만 되는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 尹 “관사 녹물만 심하지 않았다면 사표 안냈을 것”

 

윤 대통령은 이날 검사 시절 관사 거주 경험을 꺼내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검사 생활을 잠시 접고 변호사를 1년 하다가 다시 복직했는데 그때 관사 녹물만 심하지 않았어도 제가 사표를 안 내고 근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 관사에 가서 청소하시는 분한테 다섯 차례 맡겨 청소했는데도 냄새가 안 가시고 근무하는 내내 향을 뿌리고 지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20년이 좀 넘었는데도 수도를 틀면 녹물이 나와서 5분을 틀어놔야 녹물이 빠져서 그제야 양치할 수 있을 정도였다”며 “(노후화는) 수도권 문제만이 아니고 전국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전주영

aimhigh@donga.com

전주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85

안녕하세요. 전주영 기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Hit)(Hot)= (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윤-리 총리 "외교안보 대화 신설…FTA 2단계 협상 재개"(종합) ...[2024-05-26] viemysogno 2024.05.26
4317 (TV조선 지정용) 이낙연, 이준석에 "함께 해야…세대통합 모델 될 수도" ...[2024-01-12] viemysogno 2024.01.12
4316 (MBCNEWS 유튜브) [오늘 이 뉴스] "尹캠프 참여했지만..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 탈당하며 '울먹' (2024.01.11/MBC뉴스) viemysogno 2024.01.12
4315 (데일리안 송오미) 민주당의 '부산 무시' 행태, 끝은 어디인가 [기자수첩-정치] ...[2024-01-12] viemysogno 2024.01.12
4314 (유튜브 올빼미TV) 시골텃세에 혼쭐난 종교. 도를 아십니까? ♡ 내 재산도 내맘대로 못하는 시골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13 (유튜브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북아현동 재개발 왜 논란일까? (언더스탠딩 장순원 기자)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12 (TV조선 류병수) 尹대통령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 돌보고 지원해야"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11 =Hot= (조선비즈 김유진)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결정… 경영 정상화 ‘첫발’ ...[2024-01-11] file viemysogno 2024.01.11
4310 [Comment] - (유튜브 강호의발바닥TV) 마을 이장 전원 찬성 | 여자 교도소까지 석권하려는 마을 ! ...[2024-01-11] file viemysogno 2024.01.11
4309 (채널A 윤승옥) 이낙연 탈당 선언…“민주, 1인·방탄 정당 변질”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08 (아주경제 장하은) 우주항공청 설립 속도↑...인력 등 인프라 구축에 예비비 8000억 편성 ...[2024-0-11] viemysogno 2024.01.11
4307 =Hot= (연합뉴스 백나용) "고소 고발 너무 많아"…멋대로 사건 반려하고 몰래 결재까지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06 (TV조선) 與 공관위 10명으로 출범…현역 의원 이철규·이종성·장동혁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05 (조선비즈 소가윤) 글로벌 기업도, 대기업도 빌빌대는데 아프리카TV 왜 잘 될까... 이유 두 가지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04 (유튜브 마카다TV) 산골짜기에 셋트장 까지 만들고 벌인 사기극에 피해자 백여명이 당했다 ...[2024-01-11] viemysogno 2024.01.11
4303 (유튜브 사장님입니다) 15억 사기 맞은 천하장사 박광덕 충격적인 근황#shorts ...[2024-01-10] viemysogno 2024.01.10
4302 [Comment] - (유튜브 강호의발바닥TV) 당신의 세금으로 이런 건물을 지었어요 | 돈 수백억 폭망에도 여전히 정신못차리네 ...[2024-01-10] viemysogno 2024.01.10
4301 =Hot= (연합뉴스 김아람) [2보]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 6.5조원…15년만의 최저치 ...[2024-01-10] viemysogno 2024.01.10
4300 (헤럴드경제 채상우) "역겨움이 극에 달했다"…'이재명 민주당'에서 탈출하는 당원들 ...[2024-01-10] viemysogno 2024.01.10
4299 =Hot= (KBS 최광호)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착수”…재개발 기준도 완화 ...[2024-01-10] viemysogno 2024.01.10
» (동아일보 전주영) 尹 “‘있는 사람들한테 더 세금 뜯어내야지’ 생각, 중산층과 서민 죽여” ...[2024-01-10] viemysogno 2024.01.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269 Next
/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