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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종섭 리스크' 정면 돌파 의지 재장전

 

 

이승배 기자 님의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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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국방부 장관 자격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부임 논란을 둘러싸고 여당 내부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응 요구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야당 주도의 ‘억지 도피 프레임’일 뿐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 대사는 범죄 혐의가 있어 피의자가 된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고발에 의해 피고발인 신분이 된 것” 이라며 “이 대사에게 도주 또는 도피 프레임을 씌우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4·10 총선 직전 판을 흔들어보려는 야권 주도의 여론전으로 규정하며 이 대사 임명에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총선 표심을 의식해 여당 격전지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임명 철회’, ‘자진 귀국’ 등의 요구들도 일축했다. 함운경(서울 마포을) 등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출신 9명의 후보는 16일 “이 대사는 지체 없이 자진 귀국해 공수처 수사에 응해야 한다” 며 “대통령실과 행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이 사안을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진인 이상민 의원 등이 ‘임명 철회’ 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무를 수행하는 이 대사에게 ‘돌아오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인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그레망이 나온 이 대사가 활동 공백을 갖는 건 건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도주’라는 야당의 정략에 휘말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 대사가 오해가 없도록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대사가 ‘도주자 신분’으로 외교 활동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 자체로 대한민국을 모독하는 것” 이라며 “이 대사께서 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공적 지위를 받아서 대사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다’ ‘언제든 조사에 임할 수 있다’ 등의 이야기로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고, 그런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호주 현지에서도 국내 언론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하는 등 야당의 공세에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 대사 임명 의혹을 고리로 ‘정권 심판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종섭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대사의 부임 및 출국 과정 전반을 밝힌다는 목적이다. 여당 내 위기감은 커지는 모양새지만, 총선이 20여일 남은 상황에서 당정 간 엇박자는 부담이 커 국민의힘 지도부도 ‘야당의 억지 프레임’ 입장에 보조를 맞춰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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