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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무대 된 태양광…세계 공급망 장악력 더 세졌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입력 2022.10.01 06:01

 

 

 

 

 

중국 중부 산시성 루이청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AP 연합

중국 중부 산시성 루이청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AP 연합

 

 

 

 

지난달 9일 중국 북서부 닝샤후이자치구 중웨이시 텅거리사막에서 중국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시작됐다. 텅거리는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으로, 이 중 4만3000㎢ 면적에 발전 용량 3기가와트(GW, 1GW=10억 와트) 규모의 태양광 단지를 짓는다. 가동이 시작되면 연간 57억8000만 킬로와트시(kWh) 상당의 전력을 생산한다. 연간 192만 톤의 석탄을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466만 톤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건설에 투입되는 총 투자비는 152억5000만 위안(약 3조800억 원), 완공 후 예상 연간 매출은 15억 위안(약 3000억 원) 수준이다.

 

텅거리사막 태양광 발전소는 닝샤에서 생산한 전기를 중국 중부 후난성으로 보내는 1000억 위안(약 20조2000억 원) 규모 거대 프로젝트의 일부다. 고도가 높아 일조량이 풍부한 닝샤가 태양에너지 자원 이용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송전선은 중국의 첫 초고압 송전 채널로, 길이가 1467㎞에 달한다.

 

요즘 중국에선 태양광 광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여러 태양전지를 연결한 패널)’ 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공급망 각 단계의 증설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졌다. 태양광 산업 사슬의 모든 단계에서 중국 기업 독점이 더 강력해진 것이다. 세계 태양광 시장은 사실상 중국의 독무대가 됐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은 중국이 태양광 영토를 유럽 전역으로 넓히는 기회가 됐다. 러시아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유럽에선 대체 에너지원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 붐이 일었다. 이미 세계 태양광 산업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이 유럽 태양광 시장까지 집어삼키는 중이다.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기후 변화 대응 필요성에 따라 개발도상국에서도 태양광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더해 기술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화이러우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김남희 특파원

중국 베이징 화이러우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김남희 특파원

 

 

 

 

◇ 中, 태양광 공급망 완전 장악

 

최근 중국 태양광 산업 단체인 중국태양광발전항업협회(CPIA)는 올 한 해 중국 태양광 패널 신규 설치 용량이 10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7월 내놓은 전망치(75~90GW)보다 많아진 수치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신규 설치 용량(54.88GW)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뜨거운 태양광 열기 속에 올 들어 중국 내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이 처음으로 풍력 발전 용량을 앞질렀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이 21일 낸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중국의 누적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349.9GW로 집계됐다. 1~8월 누적 설비 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2% 증가했다. 8월 말 중국의 누적 풍력 발전 설치 용량은 344.5GW로, 태양광에 소폭 밀렸다. 태양광 분야 투자도 다른 재생에너지보다 증가 폭이 더 크다. 올해 1~8월 중국 주요 발전 기업의 전력 프로젝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한 3209억 위안(약 64조 원)이었다. 이 중 태양광 발전 투자가 323% 이상 증가한 1025억 위안(약 20조4600억 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32%를 차지했다. 블룸버그NEF는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처음으로 태양광 생산력이 풍력 생산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태양광 소재부터 제품까지 공급망 단계별 생산량 확대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달 13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에서 증설된 폴리실리콘 생산 용량 7만 톤 모두 중국이 차지했다. 폴리실리콘은 상반기 말 기준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78%다. 내년엔 이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국 웨이퍼 생산 용량은 456GW로 132GW 증가했다. 2위 대만의 증가분(3.7GW)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웨이퍼는 중국 점유율이 97%로, 중국이 웨이퍼 공급을 중단하면 태양전지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의 하수 처리소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AFP 연합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의 하수 처리소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AFP 연합

 

 

 

 

◇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태양광이 이익 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유럽 에너지 위기로 중국 태양광 소재와 제품이 유럽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의 겨울철 주요 난방 연료인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중단하자, 유럽 국가들이 태양광 발전을 대폭 늘린 것이다.

 

에너지 산업 컨설팅사 인포링크컨설팅 집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은 유럽으로 총 발전 용량 51.5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수출했다. 2021년 한 해 전체 수출량보다 25.9% 많은 규모다. 유럽(비유럽연합 국가 포함)으로의 수출이 이 기간 중국 전체 태양광 패널 수출의 55%를 차지했다.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 연간 비중(46%) 대비 큰 폭으로 높아졌다.

 

유럽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집계에 따르면, 올해 5~8월 EU 회원국이 생산한 태양광 발전 전력은 99.4TWh(테라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전력에서 차지한 비중은 9%에서 12%로 높아졌다. 이미 태양광이 풍력·수력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U는 올해 5월 태양광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태양광 설치 용량을 600기가와트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는 2020년 말 (136기가와트) 대비 4배 이상 많은 규모다. 넓은 부지에 대규모로 발전 설비를 짓는 방식보다는 공공·상업·주거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이 대부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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