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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폭락' 메타 쇼크에 뉴욕증시도 급락…나스닥 3.7%↓

 

 

 

입력2022.02.04. 오전 8:00  수정2022.02.04. 오전 8:02

 

김다영 기자

 

 

 

 

게티이미지=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어닝 쇼크'에 주가가 26% 이상 폭락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5거래일만에 약세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가까이 가라앉았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17포인트(1.45%) 내린 35,111.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1.94포인트(2.44%) 떨어진 4,477.44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최대폭 하락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8.73포인트(3.74%) 급락한 13,878.8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20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주요 3대 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새해 들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속에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던 뉴욕증시는 최근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날까지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메타의 작년 4분기 실적과 1분기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밑돈 것을 계기로 차갑게 식었다. 특히 애플이 도입한 새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올해 1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언급에 메타 주가는 사상 최대폭인 26.4% 폭락해 주당 237.76달러에 마감했다.

 

메타의 부진에 스냅(-23.6%), 트위터(-5.6%) 등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는 하루에만 16.8% 급락해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메타발(發)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면서 아마존(-7.8%), 마이크로소프트(-3.9%), 알파벳(-3.3%) 등 다른 빅테크주와 엔비디아(-5.1%), 퀄컴(-4.8%) 등 반도체주도 맥을 못 췄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어닝쇼크로 뉴욕증시가 덩달아 폭락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시장전략가 J.J. 킨나한은 CNBC방송에 "수많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페이스북이 이처럼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면 전반적인 시장의 자신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이것이 메타에 한정된 이슈냐, 아니면 시장 전반에 걸친 이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공포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등 긴축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는 등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 인해 유로화와 유럽의 채권 가격이 치솟은 것이 미국의 기술주에도 부담을 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시 1.83%대로 상승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의 하락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럽증시도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전장보다 0.71% 하락한 7,528.84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4% 내린 7,005.6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7% 내린 15,368.47에,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92% 하락한 4,141.02에 각각 마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중앙일보 김다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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