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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도 대장동에도 30%…‘尹크리트층’에 與 엇갈린 시선

 

입력 2022.11.15 17:29

 

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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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 안팎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굵직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터졌는데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다. 정권에 유리한 사건이 터지든 불리한 상황이 닥치든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를 기점으로 소폭 상승과 하락만을 반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후 첫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후 첫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후 2주가량 지난 시점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참사 전에 비해 눈에 띄는 하락이 없었다. 1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34.6%로 전주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63.4%로 1.0%포인트 상승했다.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었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 포인트 상승한 30%였고, 부정 평가는 1%포인트 하락한 62%였다. 이는 참사 전인 10월 넷째 주 갤럽조사(긍정 30%, 부정 62%)와 똑같은 수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참사 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실언 논란이나 112 신고 부실 대응 논란 등이 잇따라 터질 때만 해도 여권에서는 “민심 이반을 각오해야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갤럽 조사에서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응답자의 70%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하는 등 사태 수습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상당했다.

 

 

자칫 코너에 몰릴 법한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 변화가 잠잠하자 정치권에서는 “세월호 참사 등을 거치며 비극을 정쟁화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저점에서 쉽게 상승하지도, 하락하지도 않는 대통령 지지율 고착화 현상이 생긴 것 같다”(여권 관계자)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실제로 정권에 호재일 법한 사안이 불거졌을 때도 대통령 지지율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검찰의 대장동 사건 수사가 본격화된 뒤 대통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었다. 지난달 22일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틀 뒤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한 32.9%였고, 부정평가는 0.2% 오른 64.4%였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수사가 이 대표에게 큰 타격임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말이 나왔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런 지지율 고착화 현상을 두고 여권에서는 “30% 콘크리트 지지층의 발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란 웬만한 변수로는 지지를 쉽게 접지 않는 적극 지지층을 뜻한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성 보수 지지층을 빗대 이런 표현을 자주 썼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부동층이 줄어든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지지층과 비토층이 양분화돼 굳어진 형국”이라며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 여론 등이 겹치면서, 일종의 고정 지지층이 형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이태원 참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된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 됐는데도 별다른 변동이 없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이태원 참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된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 됐는데도 별다른 변동이 없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이런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라보는 여당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한 친윤계 성향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정 지지층이 실제로 있다면, 윤 정부가 향후 성과를 내고 잘할 때는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할 여지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적어도 여론 반등의 디딤돌이 될 국정 지지 동력층은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뒤집어 보면 윤 대통령은 임기 초반 30%대의 낮은 지지율에 갇힌 것이고, 극안티층 비율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쉽게 반등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가는 것 같아 두렵다”(초선 의원)는 우려도 있다. 윤 대통령에게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더라도, 그 반대편에는 더 큰 규모의 극안티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 14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부정평가(63.3%) 중 ‘못함’이라는 응답은 7.0%에 그쳤지만 ‘매우 못함’응답은 56.3%에 달해 극안티층 여론이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콘크리트 지지층과 안티층으로 굳어질 수록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집토끼’인 지지층을 사수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2024년 총선 등을 고려하면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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