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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악한 LFP배터리에 도전장… SK온, 韓 최초 시제품 생산
김혜원,양민철
별 스토리 • 10시간 전
중국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한국 배터리 기업이 도전장을 내민다. SK온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에 앞서 시제품 생산에 나섰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성비’가 부각되면서 LFP 배터리는 날개를 달았다.
중국 장악한 LFP배터리에 도전장… SK온, 韓 최초 시제품 생산
중국 장악한 LFP배터리에 도전장… SK온, 韓 최초 시제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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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배터리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대전연구소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온은 오는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에서 LFP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SK온이 시제품 제작에 돌입한 것은 저가형 전기차 공급사와의 계약이 임박했고 상용화로 가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SK온의 LFP 배터리 개발 성공 여부와 성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 배터리 3사 중 전기차에 탑재하는 LFP 배터리를 만든 건 SK온이 최초다.
SK온이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영하 20도 안팎의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 기존 배터리 단점을 70~8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LFP 배터리의 최대 약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기술력으로 보완한 신제품인 셈이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은 가격 우위를 앞세워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출하량의 95% 이상이 중국 차지다. 이들 회사에서 LFP 배터리를 받아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와 포드 2곳이다.
하지만 최근 범용 삼원계 배터리(NCM·NCA)의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 희귀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을 쓰는 LFP 배터리가 주목을 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차세대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을 밝히는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 업체인 EV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7.2%에 이르렀다. 2020년(5.5%)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2021년(16.9%)부터 2년 연속 10% 포인트 이상 뛰었다.
김혜원 양민철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