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싸늘해진 아파트 청약시장… 경쟁률 ‘뚝’
나기천 2022.02.06. 22:00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새해 들어 아파트 청약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매처럼 청약시장에서도 수요가 급감한 때문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대 1로, 지난 한 해 평균 19.7대 1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쟁률은 31.0대 1에서 17.4대 1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서울은 164.1대 1에서 34.4대 1로 더 감소 폭이 컸다. 최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인해 수도권의 청약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부터는 중도금뿐 아니라 잔금 대출 시에도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청약 대열 이탈 현상이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20∼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대출로 투자)족’으로 불린 이들 2030 세대가 무리하게 대출을 받거나 전세를 끼고 주택 구매에 나선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보면, 지난해 2030 세대(20대 이하 포함)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평균 31%로 집계됐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9년의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서울은 지난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의 31.8%, 2020년의 3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서울의 경우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줄고 있다.
나기천 2022.02.06.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