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미, 러 중앙은행·국부펀드 제재…러 국방 "핵전력 강화 돌입"
중앙일보
입력 2022.02.28 22:14
업데이트 2022.02.28 22:26
김경희 기자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가 발표되고 러시아가 핵 위협 카드를 꺼내면서 러시아 화폐 가치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를 제재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날 즉시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적용한다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는 몇 달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표한 러시아 중앙은행 제재 방안은 러시아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산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동맹국의 제재로 러시아가 자국의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을 쓰지 못하게 하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 강화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략미사일 부대와 북해ㆍ태평양함대, 장거리 항공사령부 등이 인력을 강화하고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이날 TV연설을 통해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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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