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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도 스트레스라면, '이 질환' 의심해야
입력2022.03.06. 오후 10:01
작은 소리가 과하게 신경쓰인다면 청각과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각사각, 지지지직
일반적으로는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나 TV소리, 말소리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듣기 힘들다면 질환의 일종인 ‘청각과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청각과민증은 일정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해 청각이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귀로 들어 오는 큰 소리를 막는 근육이 손상됐거나,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청신경)이 매우 예민한 경우 주로 생긴다. 전 인구의 최대 23%나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각과민증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반복된 소리가 노출된 환경을 조성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귀는 어떤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면 자극에 둔감해진다. 그러나 청각과민증 환자는 청력이 더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소리를 감지하는 청각 기능이 유독 발달해 반복되는 소리에 잘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를 자극박탈상황이라고 부른다. 흔히 겪을 수 있는 예로, 자기 전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잘 들려 잠을 못자는 것 등이 있다. 청각과민증이 의심된다면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반복돼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르거나,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등 2차 문제를 겪을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청각과민증은 약물, 수술, 훈련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훈련치료의 대표적인 예로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소리를 오히려 자주 듣는 ‘민감 소실요법’이 있다. 소리를 귀와 뇌의 청신경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소리에 과민 반응하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병원 방문 없이도 ‘건강 소리 자극 훈련’으로 치료할 수 있다. 산책을 하면서 자연의 소리를 듣거나,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등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건강한 소리를 자주 들으면 된다. 약물치료로는 근육,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물을 처방한다. 이명, 소음성난청, 메니에르병, 편두통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 소리 때문에 힘들다면 귀마개를 이용한다. 신경이 과민해지는 장소를 갈때마다 귀마개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얻어 덜 예민하게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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