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M. Coetzee - Waiting for the barbarians
1. 문명
문명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다룬 전형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문명이 근본적으로 제국주의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외부의 적과 싸운다. 그러나 상대의 존재는 불명확하고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적과의 싸움이다. 제국의 행위는 무의미함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정당성을 필요로 하고, 그러한 행위를 통해 문명 자신의 질서-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일 뿐이다. 즉, 문명의 실체는 무목적적이고 자기 방어적 행위를 하여 만들어진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2. 인간
감옥에서 탈출했을 때의 나의 행위는 어떠했나. 전혀 정략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나는 봄과 일상과 자연에 도취된 탈출자였다. 우리는 자신이 인간이면서 인간을 얼마나 왜곡되게 인식하고 있는가.
'햄릿'에서 햄릿이 우유부단하다고? 천만에. 인간은 그렇게 이성적이지도, 계산적이지도, 정략적이지도, 또한 상황에 대응되게 뚜렷한 감정과 반응을 강하게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그렇게 의지적이거나 뚜렷한 감정을 나타내지도 않고, 특에 박힌 상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지도 않는다. 인간의 감정과 이성과 의지를 기계적인 것으로 환원시키지 말 것.
2007. 12. 25